부산경찰, 시내버스·음주차량 상대 고의로 드러누워 7차례 800만원 뜯은 20대 구속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버스가 출발해도, 음주차량이 지나가도 드러누운 ‘침대인간’이 결국 구속됐다.
부산경찰청은 술을 마시고 운전한 음주운전자 차량에 고의로 뛰어들어 쓰러지는 시늉을 한 후, 운전자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시내버스에서 고의로 넘어져 보험금을 타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직업이 없는 A씨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심야시간에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는 손님들을 미행했다.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몰고 도로로 나오는 음주운전 차량에 고의로 뛰어들어 사고를 내고 드러누웠다. 그는 “음주운전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운전자를 협박해 현장에서 현금 80만원을 받는 등 3차례에 걸쳐 총 350만원을 챙겼다.
낮에도 ‘침대범죄’는 계속됐다. 버스기사나 회사를 상대로 치료비를 바로 뜯어내기 위해 시내버스 종점 부근을 노렸다.
그는 버스에 탄 뒤 출발할 때 고의로 넘어지는 시간을 벌기 위해 지폐로 요금을 내는 잔꾀도 부렸다. 거스름돈을 천천히 챙기면서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가 버스가 움직이면 버스 바닥으로 ‘할리우드 액션’ 시늉을 하며 드러누웠다.
부산시버스공제조합으로부터 합의금과 치료비 명목으로 모두 4차례 총 450만원을 뜯었다.
A씨가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드러누워’ 번 돈은 총 7회에 800만원 상당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코로나로 인해 음주단속이 느슨한 틈을 이용해 음주운전이 증가하는 추세며, 이를 이용해 유흥가 주변에서 음주운전자를 상대로 금품을 뜯어내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며 주의할 것을 요구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기숙사가 기울고 있어요" 연세대 소동…학교 측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