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팩트체크]아스트라제네카 관련주 켐온…업계 "연관성 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아스트라제네카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비임상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켐온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켐온의 연관성을 좀더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9일 오전 11시36분 현재 켐온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2.04% 오른 5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종가 기준으로 3050원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11거래일 만에 70.81% 폭등했다.

켐온의 주가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가 호주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올랐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은 호주 멜버른에 본사를 둔 CSL가 9일(현지시간)부터 백신 생산 절차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켐온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의 비임상(동물시험) 연구를 위탁받은 회사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추진해온 SK바이오사이언스를 도와 독성시험 등을 맡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켐온과 아스트라제네카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CMO)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직접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완전히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침팬지에게 감기를 유발하는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백신을 만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단백질 재조합 방식의 백신이다.

CRO 회사도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켐온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CRO를 맡은 것은 아니란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관련주로 묶인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관련성 등을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