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핫플 대신 내 집에 투자하는 사람들

이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 핫플에서 돈 쓰기보다 내 집에 투자하는 게 남는 거다. 분위기가 다 하는 카페부터 최신 설비를 갖춘 체육관까지, 꿈꾸던 공간을 집 안에 구현한 사람 12명의 이야기를 모았다.

프로필 by COSMOPOLITAN 2020.11.09
 

집순이를 위한 나만의 공간

정혜수(27세, 간호사)
서울 도봉구 10평대 @fromhyesoo 

공간 콘셉트 원목과 식물이 어우러진 공간. 창틀의 낡은 나무 몰딩도 빈티지를 좋아하는 내겐 멋스럽게 느껴졌다. 애매한 미닫이문을 제거한 뒤 몰딩을 흰색으로 칠하고, 평소 좋아하는 원목 느낌의 가구와 소품으로 채웠다.
가장 애착이 가는 물건 얼마 전 구매한 고재 원목으로 만든 벽 선반. 고리도 달려 있어 실용적이다.
집콕 시간이 길어진 최근 추가한 것 좁은 공간이라 배치를 바꾸기는 어렵고 대신 커튼을 자주 바꾼다. 공간이 협소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방법이다. 체크무늬, 시폰, 잔잔한 꽃무늬, 자카드 등 좋아하는 패턴의 천이 집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이 공간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 얼마 전 유독 지친 날, 오롯이 나만을 위해 정성 들여 저녁 밥상을 차려 먹었다. 혼자 조용히 식사하는 동안 창밖으로 노을이 지며 해가 떨어지는 걸 구경하니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홈 카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핀터레스트 앱 등을 통해 평소 좋아하는 인테리어 사진을 차곡차곡 모아보는 걸 추천한다. 자신의 취향이 뭔지 정확히 알아야 계획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생기발랄 컬러 플레이

정인화(34세, 대학 강사)
경기도 일산 50평대 @likina_inhwa 

공간 콘셉트 모던함 속에 위트 있고 컬러풀한 색감. 컬러테라피라는 게 있듯, 색이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용하는가 낮이면 아이와 함께 음료와 디저트를, 밤이면 퇴근한 남편과 와인을 한잔한다. 요즘은 6살 된 아들이 이 공간을 무척 좋아해 ‘인화카페’라고 부르며 손님과 주인 역할을 맡아 카페놀이를 하기도 한다.
가장 애착이 가는 물건 내가 그린 그림. 평소 포스터로 자주 공간의 분위기를 바꿔주는데, 어느 순간 내가 직접 만들어볼까 싶었다. 바로 대형 도화지를 주문해 그림을 그리고 액자에 넣었다.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 작은 소품과 음악. 컵이나 화병 같은 소품을 계절감에 맞게 바꿔주고 있다.
집콕 시간이 길어진 최근 추가한 것 원래는 이 공간에 검은색 원형 테이블이 있었는데, 최근 침실에 있던 노란 원형 테이블을 옮겨왔다. 지루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 생기를 더해준다.
홈 카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포스터 하나쯤은 꼭 두길. 공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벽의 느낌을 바꿔주니까.
 

이국의 정서가 물씬, 야외 사랑방

이주애(34세, 영상 크리에이터)
경기도 양주 20평대 @julovemuse 

원래 어떤 공간이었나 올해 초 집이 완성되고 나서 덩그러니 남겨져 있던 베란다.
공간 콘셉트 실제로 가본 적은 없지만 친한 친구가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 하며 보내준 사진을 자주 접했다. 집의 다른 공간이 대부분 모던하고 심플해 이 공간만큼은 따스하면 좋겠다 생각했고, 마침 뜨거운 기후를 가진 이국의 인테리어가 제격이었다.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 조명. 앵두 전구도 좋지만 풍등처럼 생긴 조명이 동남아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가장 많이 투자한 것 집 짓고 남았던 벽돌을 하나하나 날라 화단을 만들고 흙을 채운 텃밭. 시댁이나 친정 모두 지방에서 전원생활을 하는데, 시할머니께서 상추씨를 주시면서 뿌려만 둬도 잘 자란다기에 도전해봤다.
홈 카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최근 날이 추워질 때를 대비해 부엌 옆 창고처럼 쓰던 작은 공간을 또 다른 홈 카페로 개조하고 있는데, 말끔히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집 안의 공간을 한 뼘이라도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참, 커피머신은 꼭 전자동으로! 반자동은 커피 가루 때문에 청소하기가 번거롭다.
 

원룸으로 만든 집업실

최민지(24세, 디자인 브랜드 운영)
서울 관악구 10평 미만 @f_moitie 

리모델링을 결심한 이유 퇴사한 이후 코로나19와 겹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일보다 생활, 취향보다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인테리어에 싫증이 났다.
공간 콘셉트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좋아해 미드센트리 모던에 가깝게 바꿨다. 잡화류를 직접 디자인해 판매하는 일을 하는데, 랩톱과 아이패드로 손쉽게 작업이 가능해 다른 것 없이 작은 책상만 하나 뒀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맞춰 빛이 잘 들지 않는 집에 화사함을 주려고 노력했다.
가장 많이 투자한 것 단연코 의자. 고르는 시간도 오래 걸렸지만 해외 배송으로 들이는 데 3주 정도 소요됐다.
집콕 시간이 길어진 최근 추가한 것 집이 좁아 배치를 바꾸기가 힘들다. 대신 예전부터 구매하고 싶었던 모듈 콘솔을 구매해 변화를 줬다. 심플해서 전체적인 분위기에 잘 어우러지고 내 마음대로 구조를 바꿀 수 있다.
홈 오피스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조명을 잘 쓰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리할 수 있다. 낮에는 햇빛과 백색등으로 집중하기 좋은 작업실 분위기를, 밤에는 전구색 등을 켜 아늑한 느낌을 만들어준다.
 

풍경이 있는 사무실

채승아(30세, 브랜드 마케터)
서울 은평구 10평대 @jadeo_o5 

리모델링을 결심한 이유 재택근무가 두세 달이 넘어가니 집에서 일하는 게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거실을 서재로 쓰고 있었는데, 가구를 재배치하고 작은 소품 몇 개를 사서 분위기를 바꿨다. 사흘 만에 완성한 단출한 공간이지만 일할 때 생산성이 확연히 높아졌다.
공간 콘셉트 조명, 수납장, 티 테이블 등 모든 가구는 블랙으로 깔끔하게 맞췄다. 오래 앉아 있어도 질리지 않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것 통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산의 풍경이 공간 분위기의 8할을 차지한다.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고, 답답한 느낌을 없애준다.
집콕 시간이 길어진 최근 추가한 것 턴테이블. 일할 때 적막한 게 싫어 늘 음악을 틀어놓는다. 원래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했는데 조금 색다른 소리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소리도 소리지만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다.
홈 오피스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집중력을 높이려면 음악이 필수다. 좋은 오디오나 스피커 하나쯤은 장만하길. ‘오늘의집’ 같은 인테리어 앱에서 다른 사람 집을 살펴보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여기만 다른 구역, 맞춤형 작업실

박민초(36세, 건축가)
경기도 이천 30평대 @serene_moment_ 

원래 어떤 공간이었나 같은 건축 전공자인 남편과 함께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빛솔마루집)에서 살고 있다. 이곳은 처음부터 작업실 공간으로 계획한 방이다.
공간 콘셉트 작업실은 우리 집에서 가장 창이 많이 나 있는 공간으로, 집과 사무실의 중간 정도 느낌을 생각했다. 집과 하나이면서 독립된 공간이길 바랐다. 다른 방문은 모두 흰색이지만 이곳은 짙은 초록색으로 칠했다.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 가로로 길게 난 창밖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 문을 열면 바로 중정으로 나갈 수 있다. 간접조명과 펜던트 조명으로 분위기를 더했다.
집콕 시간이 길어진 최근 추가한 것 잠시 쉬고 싶거나 책을 읽을 땐 데이베드를 사용한다. 소파 대신 데이베드를 선택한 건 필요 이상의 편안함을 지양하기 위해서다. 다른 하나는 사이클 운동 기구. 일하다가 집중력이 떨어질 때 창밖을 내다보며 페달을 굴린다.
홈 오피스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는 크기와 소재의 책상을 고르길 바란다. 또 계절마다 달라지는 채광에 따라 책상을 재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손쉽게 환기할 수 있다.
 

나를 위한 원더랜드

오동진(29세, 디자이너)
서울 중랑구 20평대 @dongjino_o  

원래 어떤 공간이었나 장독대와 못 쓰는 물건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흔한 주택 옥상이었다.
키우고 있는 작물 식물을 제대로 키운 건 5년 전부터다. 이사 올 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살림도 식물이었다. 지금은 몬스테라·여인초·알로카시아·귀면각·크루시아· 바나나·무화과·티트리 등을 비롯해 20여 가지의 식물을 키우고 있고, 봄이면 바질·페퍼민트·루콜라·고수·파슬리 같은 허브류나 일년생 꽃을 농사짓는 마음으로 시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청량함과 동양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청죽(대나무)을 들였다. 겨울에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많이 투자한 것 야외에서는 어차피 제품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에 예산을 최소화하고 버려진 걸 주워 오거나 응용했다. 그래도 나무 데크가 깔린 테라스에 대한 로망은 포기할 수가 없어 108장의 나무 데크를 산 게 가장 큰 지출이었다.
홈 가드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아무리 음지식물이라도 해가 잘 들지 않는 구조의 집이라면 사실 키우기 힘들다. 만약 집에서 키운다면 실내를 주기적으로 환기해 바람을 자주 맞게 해줘야 한다. 또 섣불리 영양제를 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적당한 햇빛·온도·습도, 물 주기, 통풍 등 기본만 지켜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식물은 되도록 꽃시장에서 직접 보고 사길 권한다.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

서세연(29세, 웹 디자이너)
강원도 원주 10평대 @seyeonseo
리모델링을 결심한 이유 올여름에 유독 비가 많이 오다 보니 식물에 필요한 통풍이나 일조량이 충분치 않은 것 같아 집에서 키우던 화분을 분갈이해 일부는 옥상으로 옮겼다. 최근 일교차가 급격히 커져 작은 온실도 설치했다.
키우고 있는 작물 가장 처음에는 상추와 겨자 씨앗을 심었다. 그 밖에는 평소 관엽식물을 좋아해 한창 유행이었던 몬스테라도 들이고, 각종 요리에 유용하게 사용하는 허브류인 레몬밤·바질도 키우기 시작했는데 며칠 전 온실에서 꽃을 피웠다.
도시에서 작물을 가꾸며 가장 곤란했던 일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 골목이라 일조량 확보가 어려웠다. 품은 들었지만 옥상으로 옮기면서 해소됐다.
작물을 처음 수확하던 순간 바질은 파스타를 요리할 때 많이 사용하고, 상추랑 겨자 잎은 고기 구울 때 쌈채소로 먹거나 겉절이를 해 먹는 등 여러모로 쓰임새가 좋았다. 이번에 장마가 길어 채소값이 많이 올랐는데 텃밭 덕을 톡톡히 본 것 같다.
가장 많이 투자한 것 이번에 설치한 온실과 화분 선반에 비용이 좀 들었다. 조립식이라 손수 다 조립해서 설치해야 하기도 했고.
집콕 시간이 길어진 최근 추가한 것 점점 장비 욕심이 나는지, 화분 선반이 눈에 들어온다. 행잉 플랜트를 걸 수도 있고, 키우는 고양이로부터 식물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건실한 기쁨을 얻는 공간

이은지&김형식(각각 38세, 41세, 디저트 카페 오너)
서울 마포구 20평대 @y.by.wood 

키우고 있는 작물 잎채소류부터 토마토, 바질, 허브, 오이, 당조고추, 가지까지, 수확하는 채소는 운영하는 디저트 카페인 미드나잇 플레저에서 요리 재료로 쓰기도 한다. 최근에는 관상용 식물도 들여놓았다. 늘 죽고 마는 화분을 보며 스트레스 받는 게 싫었는데, 임이랑 작가의 식물에 관한 책을 읽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도시에서 작물을 가꾸며 가장 곤란했던 일 이전에도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본 적이 여러 번 있어 다행히 병드는 작물 없이 착실하게 자랐다. 텃밭 일구는 과정이 수고스럽기는 하지만 연남동 한복판에서 기차 소리와 중국집 도마 위에 칼 떨어지는 소리, 주차 문제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소리를 들으며 한적하게 식물을 가꾸는 일이 아이러니한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작물을 처음 수확하던 순간 시골 텃밭에서 하는 일을 도심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방울토마토는 가지에서 완숙에 가깝게 익으면 손가락으로 툭 건드리기만 해도 떨어지는데, 그럴 때 옷깃에 쓱쓱 닦아 먹으면 황홀할 정도로 맛이 좋다.
홈 가드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초록에서 삶이 시작된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응원을 보낸다. 만약 재배한 작물을 먹을 생각이라면 안전한 씨앗을 고르고 유기 재배하길 권한다. 모종은 마르쉐에서, 유기 비료는 한살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옥상에서 즐기는 캠핑

송보름(40세, 세트 디자이너)
서울 영등포구 10평대 @fullmoon_15 

가장 많이 투자한 것 중고 장터에서 마음에 쏙 드는 어닝을 1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건졌는데, 직접 철거해 가져오는 조건이었다. 친구 화물차를 빌려 3m에 달하는 어닝을 실어 와 4층까지 줄에 매달아 올리느라 고생깨나 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물건 이름 때문에 별명이 ‘fullmoon’이라 홈 캠핑장 이름을 ‘moonbar’라고 지었다. 동명의 조명 간판은 용접 일을 하는 남편이 직접 만들어준 거라 더 애착이 간다.
공간의 포인트 간판을 제외한다면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외부 조명. 전구는 나중에 에디슨 전구로 갈아 끼웠다. 캠핑장 느낌을 더해주는 작은 텃밭도 가꾼다.
어떻게 이용하는가 주로 남편과 포차처럼 쓴다. 친구들이나 가족과 바비큐 파티 하기에도 좋고, 비 오는 날 어닝을 펴고 빗소리 들으며 한잔 기울이는 게 제일 좋다. 작년에는 핼러윈 소품을 사서 파티를 했다.
집콕 시간이 길어진 최근 추가한 것 원래 캠핑을 무척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원터치 텐트를 설치해 종종 놀러 나온 기분을 낸다. 캠핑장 외에 집 안에는 홈 노래방도 있다. 거창할 거 없이 블루투스 마이크와 미러볼만 있으면 어느 정도 분위기가 난다. 스피커와 마이크 둘 다 각각 3만원대니 부담도 없다. 아무튼 간에 남편이나 나나 노는 데는 참 진심이다.
 

PC방 대신 게이밍 룸

김은혜(28세, 간호사)&이근엽(29세, 회사원)
대구 동구 30평대 @eh52 

원래 어떤 공간이었나 건조기, 스팀다리미, 청소기 등을 두고 쓰던 다용도실.
리모델링을 결심한 이유 남편과 나 둘 다 취미가 컴퓨터 게임이라 결혼 전부터 게이밍 룸을 하나 만들고 싶었다. 일부러 제일 넓은 이 방을 골라 한쪽에는 생필품을 두고 쓰고, 나머지 공간을 PC방처럼 꾸몄다.
공간 콘셉트 밖에서 흔히 보는 PC방과 달리 남편과 둘이 생활하는 곳인 만큼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 아이보리나 베이지 색상으로 가구를 맞춘 이유다.
가장 많이 투자한 것 장시간 게임하려면 무조건 편안해야 하기 때문에 의자와 책상 높이를 맞추느라 신경을 많이 썼다. 또 사양 좋은 컴퓨터를 구하느라 발품을 정말 많이 팔았다. 신혼살림에서 제일 비싼 가전이 컴퓨터일 정도다.
어떻게 이용하는가 둘 다 게임하느라 시간을 자주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취미방처럼 됐다. 남편은 베이스 연습을 하고, 나는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등 모든 여가를 보내는 공간이다. 길게는 하루 6시간을 이 방에서 지내기도 한다. PC방에서 게임할 때는 시간 제한이나 식사 문제로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집에서 하니 기록이 좋아졌다.
집콕 시간이 길어진 최근 추가한 것 최근에는 낮에도 게임하는 일이 많아져 커튼을 달았다. 밝으면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아 방해가 되니까.
 

재충전을 위한 홈 짐

김혜수(33세, 콘텐츠 커머스 기획자)
서울 광진구 30평대 @everglowyyy 

리모델링을 결심한 이유 올해 2월 이사했는데 18평에 살던 우리 부부에게 이 집은 운동장처럼 느껴졌다. 마침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던 터라 방 하나는 집에서 안전하게 운동할 공간으로 꾸며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공간 콘셉트 신혼여행차 발리에 갔을 때 방문한 요가 스튜디오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라탄 소재 조명을 포인트로 걸고 다양한 화분과 말린 유칼립투스· 라벤더·태피스트리로 보헤미안 무드를 표현했다.
가장 많이 투자한 것 다른 방은 모두 장판으로 시공했는데 이곳만은 애초에 무거운 운동기구를 놓을 것에 대비해 타일 시공을 강행했다.
어떻게 이용하는가 재택근무하면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주 3회는 요가 수련, 주 2회는 실내 스피닝 기계를 이용해 유산소운동을 한다. 설치해둔 모니터를 휴대폰과 연결해 유튜브를 보며 운동하기도 한다. 남편은 출근 전에 바벨, 덤벨, 치닝디핑 등을 사용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집콕 시간이 길어진 최근 추가한 것 친구에게 닌텐도를 빌려 <링 피트 어드벤처>를 시작했다. 필라테스 링처럼 생긴 컨트롤러를 이용해서 하는 게임인데, 유산소운동과 근력 운동을 결합해 칼로리 소모가 많다.
홈 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꾸미는 게 능사가 아니라 층간 소음 예방용 두꺼운 매트는 필수다. 어린이용 2cm짜리 eva 매트를 사용하는데 추천할 만하다.

Credit

  • Editor 김예린
  • Design 안정은
  • 기사등록 온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