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항전' 트럼프, 언제 백기 흔드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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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전으로 승리를 쟁취하려고 결사항전의 태도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 선거 물증을 제시하지 못해 소송전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요 언론이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을 전하기 직전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가 선거에서 승리했다. 엄청난 차이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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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방송이 바이든 당선 확정 뉴스를 보도하는 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하고 있었던 것은 상징적인 모습이다. 그가 백악관으로 돌아올 때는 시민들의 야유 세례를 받았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현재 주전론과 항복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과 자녀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등 핵심 측근은 주전론을 주장한다. 그렇지만, 그의 참모진 중 일부는 서둘러 명예로운 퇴장을 하자고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 뉴욕 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패배 인정 연설을 할 계획은 없다고 NY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조 바이든이 왜 서둘러 거짓으로 승자처럼 행세하는지, 그의 미디어 우군들이 왜 그토록 그를 열심히 돕는지 알고 있다”면서 “바로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월요일(9일)부터 우리 캠프가 반드시 선거법이 완벽히 지켜지고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 사건을 추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당연히 누려야 하고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정직한 개표 결과를 가질 때까지 나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요 언론이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을 전하기 직전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가 선거에서 승리했다. 엄청난 차이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탈취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부정 선거 주장을 하려면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캠프의 소송전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국 주요 언론이 바이든의 당선을 발표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몽니를 부릴수록 그의 레임덕이 가속할 뿐이라는 게 크리스티의 주장이다.
미국에서 물러나는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대하는 게 관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바이든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대할 계획이 없고,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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