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용규 재계약 불가 통보 '사실상 방출'

김은진 기자 입력 2020. 11. 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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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 단장 '이례적' 직접 면담
대대적 세대교체 칼바람 '신호탄'

[경향신문]

한화가 이용규(35·사진)를 방출했다.

한화 구단은 5일 낮 이용규에게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이 직접 대전구장 사무실에서 이용규를 호출해 면담을 갖고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이용규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다시 얻어 한화와 2+1년 계약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서 2년 계약기간이 끝났고 한화 구단은 옵션을 채우지 못한 이용규에게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이용규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게 됐다. 실질적으로 방출이다. 앞서 구단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균이 눈물 속에 은퇴한 뒤 한화에는 대대적인 칼바람이 불 것으로 이미 예고됐다. 김태균보다 두세 살 어린 1984~1985년생 30대 고참 선수들을 대거 정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이용규의 방출은 예상 밖이다.

올 시즌 한화는 ‘역대급’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초반에 사령탑이 물러나고 코로나19 사태 속에 대표이사까지 사임하는 등 큰 내홍을 겪었다. 2년 만에 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일부 베테랑들은 부진으로 비난받았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면서는 2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경기했지만 즉각적인 세대교체에 있어 역시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용규는 올 시즌 한화 고참들이 대거 부진한 가운데 유일하게 활약한 선수다. 올해 타율 0.286을 기록하며 32타점 60득점 17도루를 작성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요청 파문으로 구단 징계를 받아 1년을 쉬었으나 올 시즌 주전 톱타자이자 중견수로 자리를 지켜낼 정도로 경쟁력을 보였다. 돌아온 뒤에는 선수단 투표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주장으로 선출됐고 시즌 내내 책임감을 보이려 노력했다.

이용규는 올 시즌까지 1850안타를 기록했다. 한화에서는 7년을 뛰었다. 더구나 리그의 ‘레전드’급 기록인 통산 2000안타를 바라보고 있는 타자지만 최하위 한화의 선수단 정리 중심에 놓이게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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