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 박지선은 헤쳐나가리" 비보에 재조명된 부친 글

문지연 2020. 11. 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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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박지선(36)과 그의 모친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비보에 온라인상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딸과 아내가 전화를 받지 않자 박지선의 부친은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두 사람 모두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지선은 진짜 여자냐'는 다소 장난스러운 질문에 부친은 딸의 생년월일부터 써내려가며 사랑 가득한 소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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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네이버 지식인 캡처


개그맨 박지선(36)과 그의 모친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비보에 온라인상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모녀의 연락두절을 이상하게 여긴 부친이 처음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선은 이날 오후 1시44분쯤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딸과 아내가 전화를 받지 않자 박지선의 부친은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두 사람 모두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박지선을 추모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과거 큰 화제를 모았던 박지선 부친의 글을 재조명하며 애도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2008년 9월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 박지선 부친이 직접 남겼던 장문의 답변이다. 당시 ‘박지선은 진짜 여자냐’는 다소 장난스러운 질문에 부친은 딸의 생년월일부터 써내려가며 사랑 가득한 소개를 이어갔다.

박지선 부친이 남겼던 네이버 지식인 답변글


여기에는 “초중고 줄곧 우등생과 학교 반장을 도맡아 했고 아주 성실하고 착한 학생이었다” “거기다 유머까지 가지고 있어 친구들 사이에서 늘 인기가 많았다” “싸인도 없다. 마지막에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에게 그려주던 아주 귀여운 그림 하나 그려주는 게 전부다. 처음으로 싸인해준 사람에게 미안해서라도 바꾸질 못하겠단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된다 하더라도 절대 자신을 내세우는 박지선이 아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또 마지막에는 “버스 기사님께 인사하는 개그맨, KBS 경비 아저씨께 인사 잘하는 개그맨, 박지선은 개그맨 선후배 사이에서도 좋게 평가받고 있을 것”이라며 “내가 아는 박지선은 속이 깊고 겸손하고 남을 많이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내 딸 박지선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이 함께하길 바란다” “아픔을 겪고도 좋은 대학교에 갔던 것처럼 어떤 역경이 닥쳐온다고 해도 박지선은 헤쳐나가리라 본다”고 남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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