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하는 슈팅인데.." 이동국이 말하는 은퇴 경기

전주=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2020. 11. 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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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쥐가 나지 않는 일을 할 것 같아요."

이동국은 "정말 들어가서 모든 역량을 다 쏟은 것 같다. 더 이상 나에게 근육 경련은 없을 거라는 생각,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은퇴식 내내 춥고, 서 있으려니 계속 경련이 왔다"면서 "앞으로 계획은 쥐가 나지 않고, 근육 경련이 없는 일을 할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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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앞으로 쥐가 나지 않는 일을 할 것 같아요."

1998년 K리그에 데뷔한 뒤 치르는 548번째 경기. 1일 대구FC전은 이동국(41)에게는 더 특별한 경기였다. 은퇴 선언과 함께 치르는 마지막 경기, 즉 23년 프로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경기였다.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7월5일 상주 상무전 이후 4개월 만의 선발 출전.

이동국은 교체 없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동국은 "은퇴하는 날에 우승 트로피까지 들었다. 생각했던 해피엔딩으로 끝나 기쁘다"면서 "좋은 상황으로 가면 출전 시간이 많을 거라 생각은 했다. 골도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겠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찬스가 왔다. 동료들도 전설의 화려한 은퇴를 위해 패스를 전달했다. 특히 전반 12분 장기인 발리로 대구 골문을 두드렸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동국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슈팅"이라면서 "찬스가 계속 올 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을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첫 찬스가 아쉽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동국은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다리에 쥐도 났다. 하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정신력으로 버텼다.

이동국은 "정말 들어가서 모든 역량을 다 쏟은 것 같다. 더 이상 나에게 근육 경련은 없을 거라는 생각,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은퇴식 내내 춥고, 서 있으려니 계속 경련이 왔다"면서 "앞으로 계획은 쥐가 나지 않고, 근육 경련이 없는 일을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은퇴식이 끝날 때까지 눈물을 참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울컥하는 순간이 찾아왔지만, "울지 않겠다"던 말을 지켰다.

이동국은 "경기장에 들어갈 때 핸드폰 벨소리와 같은 음악이 나와 그 때부터 뭉클했다. 뭔가 찡했다. 경기 중 기립박수 때 또 감동했다"면서 "마지막에 경기가 끝났는데 아무도 가지 않고 은퇴식을 지켜봐주셨다. 유난히 내 유니폼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서 가슴 찡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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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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