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신선식품 새벽배송 한다더니…살만한 품목적고 품절도 많아

박대의 기자
입력 : 
2020-11-01 17:14:05
수정 : 
2020-11-01 21:31:32

글자크기 설정

현대식품관 투홈 론칭 100일

취급상품 마켓컬리 5분의 1
무료배송 기준 높아 불만
장마·코로나에 대응 미흡
현대백화점이 야심 차게 내놓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현대식품관 투홈'이 지난달 29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되는 품질 좋은 상품을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는 강점과 함께 단독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예상보다 적은 상품 수와 미흡한 서비스 대응에 실망도 작지 않은 분위기다.

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현대식품관 투홈 취급 상품 수(SKU)는 4000여 개다. SSG닷컴(3만여 개) 마켓컬리(2만여 개) 등 타사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취급하고 있는 SKU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서비스 출시 후 약 3개월이 지났지만 상품 구색 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우대갈비로 유명한 '몽탄'과 냉동 삼겹살 전문점 '대삼식당' 등 유명 맛집과 협업해 개발한 단독 기획상품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홈페이지에 노출되는 상품 수는 더 적다. SKU는 주로 업체가 재고 관리를 위해 활용하는 단위로, 같은 제품이라도 색상·크기 등에 따라 다르게 매겨져 고객이 체감하는 상품 수는 더 적다. 지난달 30일 기준 현대식품관 투홈에 노출된 상품은 약 3020개에 불과하다. 이 중 일시 품절 등을 이유로 판매가 중단된 상품은 422개로 품절 상품 비중이 14%에 달해 마켓컬리(약 9%)보다 높았다.

상품 구색에 대한 불만이 큰 것은 고급 상품을 중심으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이 영향을 끼쳤다. 올여름 사상 초유의 긴 장마와 태풍으로 농작물 재배에 차질을 빚으면서 멜론, 샤인머스캣 등 고급 품종 과일 상품 판매가 장기간 중단됐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한 8월 중순 이후에는 주문 폭주로 인해 정오가 지나자마자 다음날 새벽배송 주문을 조기에 마감하기도 했다.

무료 배송 기준이 5만원 이상으로 높다는 점도 불만 사항으로 꼽힌다. 마켓컬리·SSG닷컴(4만원), 롯데마트(2만원) 등과 비교해 다소 높다.

식품관 입점 맛집 음식을 배달해주는 '바로투홈' 서비스는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현재 9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점포에서 반경 3㎞ 이내 지역에 원하는 시간대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그러나 일부 점포에서는 배달 가능 범위 안에 있는 위치임에도 배송 불가로 안내되는 등 불안정한 서비스가 계속되고 있다.

다소 미흡한 부분에도 현대식품관 투홈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가입자 12만명을 유치했으며 매출도 120%를 초과 달성했다. 30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관심을 모으면서 재구매율이 69%를 기록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취급하는 상품 수가 많다는 점에서 앞으로 SKU를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면서 "향후 재구매율 변동에 따라 서비스 안착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