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김도혁 "잔류왕이 어떻게 자랑스럽겠습니까"

유현태 기자 2020. 10. 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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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혁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잔류에 기뻐하면서도, '잔류왕' 타이틀은 부끄러운 것이라고 냉정히 돌아봤다.

하지만 김도혁은 "프로 구단의 어느 선수라도 '잔류왕'이란 별명을 자랑스럽게 여기진 않을 것이다. 떼고 싶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저희가 잔류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내년에는 꼭 그 꼬리표를 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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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혁(인천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김도혁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잔류에 기뻐하면서도, '잔류왕' 타이틀은 부끄러운 것이라고 냉정히 돌아봤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7라운드에서 FC서울을 1-0으로 이겼다. 인천은 승리와 함께 11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김도혁은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 저희는 잃을 게 없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선수들도 저희 손으로 잔류를 마무리짓고 싶었다. 감독님이 부임하실 때 말했던 것처럼 원팀이 되어서 잔류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흔들릴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서울 수비수 김남춘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인천 선수단 역시 동요할 수 있었다. 김도혁은 "같은 동료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돼서 저희 모두 걱정스러웠다. 저 자신도 심난하고 먹먹해지더라. 거기에 빠져서 중요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변명을 하긴 싫었다. 감독님부터 결과를 낸 뒤 장례식에 가자고 했다. 저녁이 되면 (김)남춘이 형을 찾아서 애도를 표할 것 같다"며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반기를 무승으로 마친 뒤 기적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매번 겨우겨우 살아남는 인천엔 '잔류왕'이란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김도혁은 "프로 구단의 어느 선수라도 '잔류왕'이란 별명을 자랑스럽게 여기진 않을 것이다. 떼고 싶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저희가 잔류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내년에는 꼭 그 꼬리표를 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달라지기보다는 대표님께서 부족한 점을 캐치하고 바꿔주시려고 노력한다.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잘 따라가기만 하면 내년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다음 시즌엔 달라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도혁이 꼽는 반전의 계기는 조성환 감독 부임이다. 김도혁은 "감독님이 처음 부임하시고 성남전을 치렀다. 어떤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을 하셨다. 스리백으로 변화를 줬는데 그게 잘 맞았던 것 같다. 장단점을 잘 아시고 저희를 똘똘 뭉치게 해주신 것이 다행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감독님이 오시기 전엔 포기도 했다. 감독님이 저희가 포기하지 않도록 희망과 목표를 주셨다. 감독님을 따라가니까 조금씩 빛이 생기더라. 선수들끼리 씻으면서 어떻게 잔류를 하고, 7승이나 했냐고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단을 대표해 조성환 감독님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내년에는 인천을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주시면 좋겠다"며 신뢰를 보냈다.


또 생존에 성공했다. 외부적인 요소, 경기력의 변화를 고려하더라도, 내부 분위기와 심리적인 면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터. 김도혁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부산과 성남을 비교하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부족한 점을 많이 보강했다. 임대로 와준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어서 하나의 팀이 됐다. 이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 자기가 잘하려고 하면 특히나 인천은 잘되지 않는다. 희망이 생기다보니까 서로를 위해주고 이해해주다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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