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펜트하우스', 일그러진 욕망이 보여주려는 것은?

입력 2020. 10. 29. 09:26 수정 2020. 10. 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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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1회부터 박보검이 나오는 '청춘기록'(15회)의 시청률을 잡았다.

김순옥 작가가 쓰는 '펜트하우스'는 아직 2회까지 방송됐을 뿐이다.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이지아-심수련家) VS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김소연-천서진家) VS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유진-오윤희家)가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담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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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1회부터 박보검이 나오는 ‘청춘기록’(15회)의 시청률을 잡았다. 2회 시청률은 11.6%를 기록했다. 시청률이 분산되는 다매체 시대에 지상파 미니시리즈가 2회만에 시청률 10%를 넘겼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페어플레이가 아닌, 약간 반칙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김순옥 작가가 쓰는 ‘펜트하우스’는 아직 2회까지 방송됐을 뿐이다.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지만 전작 ‘황후의 품격’보다 더 자극적이다.

1~2회를 본 소감은 등장인물들이 극단적이고, 천박하며, 품위 없다는 것이다. 학대와 폭력, 집단 따돌림, (같은 펜트하우스내의) 불륜 등 온갖 자극제가 다들어 있다. 벌써 노골적인 청소년 집단 따돌림은 방통심의위의 민원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자칫 불량식품이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시청자의 ‘위벽’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김순옥 작가는 ‘아내의 유혹’ 등에서 현대인의 속물성과 세속적 욕망, 허위의식을 고발하곤 했다. ‘팬트하우스’도 욕망과 허영, 어긋난 모성애로 뒤덮인 세 가족의 이야기다. 그 공간은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헤라팰리스다.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이지아-심수련家) VS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김소연-천서진家) VS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유진-오윤희家)가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담은 드라마다. ‘SKY 캐슬’과 ‘부부의 세계’를 합쳐놓은 듯 하면서 이들 두 드라마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남다른 욕망을 분출시킨다는 점이 흥미를 자극하고, 욕망과 허영, 지독한 모성애로 뒤덮여 완벽함 속에 잔혹한 민낯을 드리우고 있는 세 가족의 감정은 잠잠할 새가 없다. 엄기준(주단태), 봉태규(이규진) 윤종훈(하윤철) 등 남자들도 하나같이 미성숙한 인간들이다. 엄기준이 자식에게 체벌을 가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상층만을 바라보며 위로 올라가고자 애쓰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결코 충족되지 않음을 보여주려는 게 기획의도다. 개천에서 용 나기는 불가능한 현실, 계층 사다리가 작동하기 힘든 현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런 현실과 개연성을 드러내기 위해, 그 많은 자극제들을 일일이 섭렵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욕망의 끝에는 또 다른 욕망이 있거나, 아니면 허무가 있을 뿐이란 사실을 왜 몰랐을까 하며 후회하곤 했다.

김순옥 작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책임과 정의, 양심은 뒤로 한 채 상층만을 바라보며 위로 올라가고자 애쓰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해 생각한다고 했다. 부디 복수가 복수를 낳으면서, 어느 순간 복수를 왜 하는지조차 잊게만드는 ‘계략 드라마’의 형태를 띠게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노파심이 되길 바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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