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감금·폭력, 첫주에 국민청원 나온 이 드라마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황후의 품격’ 등 화제작들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신작 SBS ‘펜트하우스’가 방송 첫 주부터 선정성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펜트하우스’는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헤라팰리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상류층들의 암투를 그렸다. 교육열, 비리, 재벌, 예술, 불륜, 부동산, 폭력 등 ‘막장’ 요소의 총집합체다.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으며 2회 만에 시청률 10.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과거 자극적인 설정으로 인기를 끌었던 ‘스카이캐슬’ ‘상속자들’ ‘부부의 세계’ 등을 한데 섞어놓은 드라마라는 평가가 나온다.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 이후 20년 만에 악녀로 복귀한 김소연, 억척 엄마로 변신한 가수 출신 배우 유진 등 주인공들의 히스테릭한 연기가 돋보인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학부모가 교장을 폭행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박카스 상자에 5만원권을 가득 채워 건넨다. 레슨 한 번 안 받아본 학생이 독학으로 최고 난이도인 ‘밤의 여왕 아리아’를 완벽하게 부른다. 중학생이 UCLA 대학생으로 속여 ‘헤라팰리스’의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간다. 현실과 동떨어진 설정이 줄줄이 등장하지만, 드라마는 빠른 전개와 시각적 충격으로 황당함을 상쇄한다.
‘15세 관람가’임에도 선혈이 낭자한 화면과 학교 폭력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등장해 선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드라마는 아파트 고층에서 한 소녀가 추락해 피투성이가 된 채 누워있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유명 소프라노 천서진(김소연)이 날카로운 트로피로 라이벌의 목을 찔러 성대를 망가뜨리는 장면도 등장했다. 2회에선 집 안에 고문실을 연상시키는 방을 따로 두고 자식을 피가 나도록 폭행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중학생들이 수영장 물에 사람을 빠뜨리고 괴롭히는 장면, 동갑내기 학생을 폐차장으로 끌고 간 다음 손을 묶고 차에 가둬 집단 폭행하고 이를 촬영하는 장면까지 전파를 탔다.
SBS 시청자 게시판엔 ‘학교 폭력을 아이들이 배울까 무섭다’ ‘지상파 방송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시청자 민원이 100건 이상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드라마가 청소년들의 모방 범죄 심리를 자극한다. 19세 시청 등급으로 조정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200여 명이 서명했다. SBS 관계자는 “아직 극의 초반인 만큼 방송을 조금 더 지켜봐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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