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이상 부자 '10년새 2.2배 늘어' 35만명

이완 입력 2020. 10. 28. 18:26 수정 2020. 10. 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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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금융자산이 지난 10년 동안 일반 가계 금융자산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가진 부자들의 경우 '상속·증여'로 부를 일군 이들이 두배 이상 많아지는 등 부의 대물림이 커지고 있었다.

특히 50억원 이상 가진 더 부유한 부자로 한정할 경우, 상속·증여가 부의 중요한 원천으로 떠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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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 부자 보고서

부자 총 금융자산 1.9배 늘어 2154조
슈퍼부자 6400명이 901조원 보유
평균 1398억, 가계 전체의 24% 차지
사업소득 가장 많아..부동산 앞질러
'50억이상' 부자는 상속·증여 '갑절

부자들의 금융자산이 지난 10년 동안 일반 가계 금융자산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가진 부자들의 경우 ‘상속·증여’로 부를 일군 이들이 두배 이상 많아지는 등 부의 대물림이 커지고 있었다.

케이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8일 공개한 ‘2020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부자들의 총 금융자산은 2010년 1158조원에서 2019년 2154조원으로 1.9배로 증가했다. 이 기간 가계 전체의 금융자산은 2186조원에서 3760조원으로 1.7배가 됐다. 이 보고서에서 ‘부자’의 기준은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사람이다. 연구소는 “기존 부자의 자산 증가와 함께 새로 부자가 된 사람의 자산까지 더해지면서 부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속도가 전체 가계의 금융자산 증가속도보다 더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자들의 금융자산이 전체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53%에서 2019년 57.3%로 높아졌다.

부자의 숫자도 10년새 두배 이상 증가했다. 2010년 16만명에서 2019년 35만40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이가운데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6400명(1.8%)으로 이들이 가진 금융자산 규모는 901조원이었다. 보고서는 “초고자산가는 인구의 0.01%에 불과하지만, 한국 가계 금융자산의 24%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1398억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연구소가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이 부를 축적한 원천 가운데 1순위로 꼽은 것은 사업소득(37.5%)이 가장 많았다. 2011년 조사(306명 대상)에서는 부동산 투자(45.8%)가 1위였는데, 2020년 조사에선 25.5%로 2위로 밀렸다. 대신 상속·증여(19%)와 근로소득(11.3%)이 원천이라고 한 응답자가 10년 전보다 각각 5.3%포인트, 7.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50억원 이상 가진 더 부유한 부자로 한정할 경우, 상속·증여가 부의 중요한 원천으로 떠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속·증여라고 한 응답자(23.7%)는 10년 전보다 13.2%포인트 증가했고, 사업소득(32.9%)과 부동산투자(28.9%)라고 한 응답자는 모두 이전보다 감소했다. 보고서는 과거 10년간 상속·증여는 신고액 기준으로 18조원에서 50조원으로 늘었고, 상속인 수도 4083명에서 955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자들은 자신의 자산이 부동산 56.6%, 금융 38.6%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 나머지는 회원권이나 예술품 등 기타자산이었다. 최근 5년 동안 부동산 자산 비중이 상승했는데, 서울 등 고가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의 영향이 컸다. 보고서는 “부자들은 총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았다”고 했다.

부자들도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30.5%는 가구소득이 감소하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들 가운데 37.3%가 소득이 감소했다고 했다. 소득이 감소한 부자들은 77%가 소비지출을 줄였고, 57.4%는 저축·투자를 줄였다. 설문조사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들을 대상으로 올해 7월부터 8월까지 진행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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