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미 대선 일주일 앞두고 푸틴.시진핑.김정은 강제소환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7 09:44

수정 2020.10.27 17:17

바이든 '조지' 실언 비난하며 "이래선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중국, 러시아의 정상들을 대선 이슈로 모두 끄집어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종종 언급해왔다. 바이든 후보를 '약한 후보'로 몰아세우고 자신을 소위 '스트롱맨'으로 과시하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 펜실베이니아주 리티츠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던 중 "시진핑, 푸틴, 김정은이 모두 100% 끌어 당기는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후보가 마지막 TV 토론에서 "김 위원장은 불량배"라면서 상대해선 안될 인물로 평가한 것과 크게 다른 언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햄프셔 맨체스터 유세에서도 중국, 러시아, 북한의 세 정상을 언급하며 미국엔 '강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플로리다주 유세에서도 이들을 가리켜 "100% 날카롭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바이든 나약함 부각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나약한 면을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도 부각 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 "그(바이든)가 어제 무슨 일을 했는지 아나. 그는 나를 '조지'라고 불렀다"고 비꼬았다. 바이든 후보는 25일 화상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으로 잘못 지칭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국가의 성격이 말 그대로 투표용지에 달려있다. 우리는 어떤 나라이고 싶은가?"라고 하다가 "조지, 아, 조지가 4년 더 하면…"이라고 실언했다.

그는 "트럼프가 재선되면 우리는 다른 세계에 있게 될 것"이라며 곧바로 바로 잡았지만, 공화당에선 곧바로 이를 파고들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발언을 직접 수습했다. 그는 코로나 대응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코로나19 통제를 포기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아니다. 전혀 아니다. 사실 반대다. 완전히 반대"라고 말했다.

메도스 실장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팬데믹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사실상 미국이 코로나 대응 포기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코로나 위기에 백기투항한 것이라며 즉각 비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백기를 흔든 건 그(바이든)다"라며 "그는 삶에 대한 백기를 흔들었다. 한심한 후보"라고 역공했다.

트럼프 캠프에선 대선 막판 민감한 시기에 메도스 실장이 또 사고를 쳤다며 불만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메도스 실장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한 다음날 의료진이 상태가 아주 좋다고 공식 브리핑을 했는데도, 취재진에 우려 섞인 평가와 전망을 내놨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바이든, 팬데믹 위기 트럼프 공격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대표적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해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체스터의 선거 사무소를 깜짝 방문해 "트럼프는 최악의 대통령이며 현재 팬데믹에서 우리를 이끌 최악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어쩔 줄 모르거나 그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별도의 성명에서도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의 실패한 지도력 때문에 많은 일자리와 생명을 잃었다"고 공격했다. 그는 "나는 노조원 및 그들의 가족들과 주말동안 이야기 했고 대통령이 된다면 일단 사회적 봉쇄를 통해 바이러스를 일소한 뒤 경제를 안전하게 재개하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바이든 진영은 압도적인 자금력을 동원해 광고 폭탄을 쏟아낼 계획이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살펴보면 14일 기준 바이든 진영의 선거자금 잔고는 1억6200만달러(약 1826억원)으로 트럼프 진영 잔고(4300만달러)의 4배 가까이 많았다. 바이든 진영은 주요 경합주 광고에 5300만달러를 풀어 트럼프 진영(1700만달러)을 훨씬 능가하는 돈을 썼고 19일에는 프로미식축구 광고에 약 45억원을 들여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를 투입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는 지지율과 자금이 밀리는 상황에서 현장 유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진영은 부족한 선거 자금을 의식해 지난달 TV 광고 일부를 취소했으며 온라인 광고로 대체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약 절반 수준인 4억달러를 써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26일 하루 동안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3곳의 유세에 연달아 참석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에서 펜실베이니아가 석유 및 천연가스를 비롯한 셰일 에너지 개발의 요충지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앨런타운 연설에서 "바이든이 미국의 석유 산업을 전부 없애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며 "바이든의 계획은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청중들에게 이번 선거가 "트럼프의 경기 호황과 바이든의 사회적 봉쇄를 고르는 선택이다"라며 민생 경제를 부각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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