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빨라진 여자아이 만 9살, 키 131cm면 성조숙증 주의해야

이순용 2020. 10. 27. 09: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10년 사이에 사춘기가 빨라지는 현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사춘기가 또래보다 2년 이상 빠른 경우를 성조숙증이라 진단한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2019년 10만8,576명으로 2015년 7만5,945명보다 143%가 증가했다. 그리고 또래보다 1년 정도 사춘기가 빠른 경우를 빠른 사춘기라고 하는데, 빠른 사춘기에 있는 아이들은 성조숙증 아이들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성조숙증은 세계적으로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질환이다. 특히 키 성장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 질환으로 인식이 되고 있어, 성조숙증 치료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고 있다. 하지만 빠른 사춘기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성조숙증과 달리 질환이라고 인식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도 적고 치료도 적극적이지 않다. 하지만 빠른 사춘기 역시 키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학계에서는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들이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클 수 있는 키보다 10cm 이상 작아진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빠른 사춘기 역시 5cm 이상 작아지게 한다. 성조숙증으로 진단을 받는 아이들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목표하는 키에 도달할 수 있지만, 빠른 사춘기 아이들은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대로 작은 키가 되기도 한다.

성조숙증이나 빠른 사춘기 둘 모두, 사춘기가 빨라지는 현상이다. 정상적인 사춘기 발달의 기준 나이는 만 10살이다. 만 8살 이전에 사춘기 발달이 있으면 성조숙증이라고 진단을 하고, 만 9살 이후 사춘기 발달이 있으면 빠른 사춘기에 해당한다.

하이키한의원 성조숙증 연구팀(박승찬 한의학박사)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하이키한의원에서 조경성장탕을 이용해 사춘기 지연치료와 성장치료를 받은 여아 121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은 사춘기 발달 증후인 이차성징이 있으면서, LH(황체화호르몬), FSH(난포자극호르몬), E2(에스트라디올2)의 분비가 확인된 여아들 중, 2년 이상 사춘기 지연치료와 성장치료를 받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내원한 여아의 치료 목적은 초경지연과 키 성장이었다.

성조숙증이든, 빠른 사춘기 든, 또는 정상적이지만 키가 작은 상태에서 사춘기 발달이 진행되는 경우 최종키가 작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키가 작은 아이들에게 사춘기 지연치료가 키 성장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이 이루어졌다.

사춘기 증후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하이키한의원에 내원한 평균나이는 만 9 세±11 개월 이었고, 내원 시 평균 키는 131.1±5.8 cm, 평균 체중은 28.8±4.7 kg 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나이와 상관없이 키 131cm, 체중 29 kg 정도의 체격조건이면 사춘기 발달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121명 중 소아비만에 해당하는 아이는 8명이었고, 대부분은 정상체중이거나 마른 체형이었다. 기존에는 소아비만이 성조숙증의 중요한 원인이었지만, 이제는 마른 아이도 사춘기 발달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춘기 지연 치료와 성장 치료를 받았던 여아 중, 또래 표준 키에서 제일 작았던 여아는 만 9살 10개월 된 여아로 124.3cm(표쥰키 138cm), 체중 21.3kg 였다. 121명 중 130cm 미만 48명, 130~140cm 사이가 64명 이었다. 사춘기가 시작돼 내원한 아이들의 이차성징 증후로는 가슴멍울(또는 가슴몽우리)이 있는 아이들이 89 명, 머리냄새가 심하다고 하는 아이들이 4 명, 엑스레이 검사상 성장판 변화가 나타나고 뼈나이가 증가했다는 아이가 6명, 냉 또는 분비물이 있는 경우가 3명 있었다. 그리고 이차성징 증후가 없거나 모른다고 한 경우도 17명 있었다.

이번에 분석된 121명의 여아 중, 성조숙증에 해당하는 여아는 14명 뿐이었다. 대부분은 빠른 사춘기에 해당하거나 정상적인 사춘기 발달과정에 있었지만, 키가 작은 상태에서 사춘기 이차성징이 시작되어 최종키가 작게 예상되었던 여아들이었다.이번 연구를 통해 키 나이에 상관없이 131cm, 체중 28kg 정도가 되면 사춘기 발달이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사춘기 발달을 1년 늦추면 7~8cm 정도는 더 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승찬 원장은 “성조숙증 아이들 뿐만 아니라 키가 작은 상태에서 사춘기 발달이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사춘기 지연치료와 성장치료를 해줘야 한다. 아이들의 키는 곧 미래의 경쟁력이다”고 강조했다.

하이키한의원 성조숙증 연구팀은 인진과 의이인을 이용한 성조숙증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에 대한 미국 특허를 취득했으며, 지난 3월에 성조숙증 치료 한약에 대한 임상 연구 결과 “Herbal medicine (Jogyeongseongjang decoction) for precocious puberty girls: a retrospective study(성조숙증 여아들에게 사용한 조경성장탕의 효과)”를 국제 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에 발표한 바 있다.

◇ 10cm 더 키 크는 방법

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② 플라스틱 제품 사용 주의

③ 보양식품이나 건강식품 이용시 전문가의 도움 받기

이순용 (sy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