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합주 4곳 강행군.. 바이든 '코로나 실정' 맹공

정재영 2020. 10. 2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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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플로리다주서 사전 투표
여성·노인 등 취약층에 지지 호소
"해리스, 첫 女대통령 안돼" 폭언도
바이든 "당선 땐 코로나 통제부터"
오바마 "韓 인구당 사망 美의 1.3%"
두번째 지원유세서 트럼프 맹비난
두 후보 캠프 대선 법정 공방 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아흘 앞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위스콘신주를 찾아 유세하는 등 하루에 경합주 4곳을 돌며 가장 취약한 ‘교외 여성’과 ‘노인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맹비난하며 표 다지기에 나섰다. 바이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전국 및 경합주(州)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고, 오차범위 내 경쟁이 많아 막판까지 승패를 가늠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 맞은편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나는 트럼프라는 이름의 사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 살다가 지난해 이곳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6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이 할당된 플로리다는 재선 성공을 위해 꼭 이겨야 하는 승부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의 대표적 은퇴촌인 더빌리지스 유세에서 “나는 언제나 우리나라의 연장자들을 소중히 하며 사랑하고 보호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플로리다의 65세 이상 유권자들에게서 17%포인트 많은 표를 얻었지만, 고령층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하다 보니 이번에는 밀리고 있다.

교외 지역 여성들에게도 지지를 호소했다. 여성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두 자릿수로 밀리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무려 35%포인트 차로 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교외 거주 여성들이여, 제발 나를 사랑해달라, 당신들이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그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유세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사회주의자 대통령, 특히 여성 사회주의자 대통령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의 지지를 갈구하면서도 여성 차별적 언사를 이어간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브리스틀 타운십 유세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환자가 전날 역대 최고치인 8만5000명을 넘어선 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대통령이 여러분보다 주식시장에 더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당선되면 “첫 번째 초점은 코로나19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이곳에서 불과 0.7%포인트 차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승리했다. 플로리다가 남부 ‘선벨트’ 3곳 중 가장 중요한 곳이라면, 펜실베이니아는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바이든 후보는 “10일 남았다. 선거는 한마디로 펜실베이니아(결과)로 요약될지 모른다”며 “나는 여러분을 믿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는 야외에서 100대가량의 자동차에 탄 청중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두번째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특히 “한국의 인구당 사망자는 우리의 1.3%에 불과하다. 이는 그들의 정부가 자신의 업무에 신경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데이터 기업인 스타티스타(Statista)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는 미국은 679.06명인 반면 한국은 8.81명이다.
트럼프 유세장에 ‘해리스 조롱’영상 등장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세를 벌인 위스콘신주 워케샤 카운티 공항 전광판에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조롱하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여성 유권자 지지율이 바이든 후보에게 두 자릿수로 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성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해리스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성차별적 언사를 이어갔다. 워케샤=AP연합뉴스
한편, 두 후보 캠프는 대선 결과를 둘러싼 법정 공방 등에 대비해 거대 법률팀을 구성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캠프는 법무부 전직 고위 관료 등 수백명으로 구성된 특별국가소송팀을 꾸렸고, 트럼프 캠프도 탄핵심판 방어를 이끈 제이 세큘로를 포함해 법률팀을 구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선거에 패배하면 불복하거나 소송을 벌일 가능성을 제기해온 만큼 바이든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로 이기지 못하면 법정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새 대법관 임명을 강행하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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