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한방 폭로' 한다더니.. 끝내 국감 안나타난 구본환

곽래건 기자 2020. 10. 24.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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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며 22일 기재위도 불출석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원 직접 고용 문제에 대한 외부 개입 의혹에 대해 “국감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했던 구본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결국 국정감사장에 나오지 않았다.

구 전 사장은 지난 8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과 지난 22일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 여야 합의로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였다. 하지만 구 전 사장은 증인 채택 직후 “눈이 아프다”는 이유로 두 위원회에 불출석 사유서와 진단서를 제출했다. 22일 열린 기재위의 경우 여야가 ‘동행 명령장을 발부하고, 그래도 따르지 않으면 고발하겠다’는 방침까지 거론하며 구 전 사장을 압박했지만 그는 끝내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달 초 갑자기 임기가 절반가량 남아 있는 구 전 사장에 대해 해임을 추진했다.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가 요청한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해임안은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 재가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그는 정부가 돌연 해임을 추진하자 9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가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내년 초까지 남은 일을 마치고 물러나면 안 되겠느냐고 했지만 거절당했다”고도 했다. 해임안이 통과된 다음 날인 25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직고용과 관련해 폭로할 내용이 있는냐”는 질문을 받고는 “이미 나는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업무 흐름이나 지시 등이 밝혀질 수 있다”고 대답했다. 모두 2030세대가 특혜 채용이라고 분노했던 ‘인국공 사태’와 관련해 ‘무엇인가 진실을 말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들이었다. 하지만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5일 갑자기 국감에 못 나오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인국공 사태와 관련해 정부 입장에서 총대를 멨던 구 전 사장에 대한 해임이 왜 갑자기 추진됐는지, 국감에 나와 무언가를 얘기하겠다고 공언하던 구 전 사장이 갑자기 왜 태도를 바꿨는지는 미스터리다. 정치권과 공항 안팎에선 구 전 사장이 회유나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구 전 사장은 “추석 연휴 직전 여러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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