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라임·옵티머스 사태, 책임질 것”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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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책임자로서 책임질 것…최선 다하겠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라임과 옵티머스 등 부실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며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3년 동안 사기 행각을 벌이는데 금융당국이 전혀 적발하지 못했다”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강 의원은 이날 종합감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전파진흥원 투자와 관련해 자체감사를 한 결과 불법사실에 대해 수사의뢰까지 했는데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가 과기부도 밝혀내는 일을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녹취록에 따르면, 다수의 금감원 직원들도 상당히 연루돼 있다”며 금감원 국장 출신 인사가 2018년 3~4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 관계자 등 금융계 인사를 소개해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챙긴 의혹 등을 거론했다.

은 위원장은 이에 대해 “과기부는 거래를 해서 (부실을) 발견한 것이고, 우린 거래를 하지 않았다”며 “(옵티머스 대주주) 최종승인과 자산운용은 별개”라고 해명했다.

강 의원은 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사태 당시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라임의 환매중단 선언 나흘 전이었는데 투자자의 책임도 있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이에 은 위원장은 “당연히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씀드렸고, 책임을 회피하거나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자기 책임이라고 한 것은 우리가 모두를 보호할 수 없으니 과거 DLF 투자자 뿐만 아니라 앞으로 뉴딜펀드건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강 의원은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의 부시리 규모가 수조원대에 이르는 점을 지적하며 “투자자의 판단미스로 인한 결과라기보다는 사고빈도나 피해금액이 정상적이지 않다”며 “최근 부실 사모펀드 사태에서 펀드판매를 결정하거나 리스크를 검증했던 금융사 임직원 총 70명 중 18명만 징계를 받았고 이 중 책임을 지기는커녕 준법감시본부장으로 이동한 사례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은 위원장은 “현재 금감원에서 조사 중이고 앞으로 나오는대로 다 책임을 물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였다면 죄송하고, 현재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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