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은 인성이 그런 친구" 쏟아지는 스태프 증언

김지은 2020. 10. 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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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스태프 갑질 의혹으로 파문을 빚은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지만 주변 스태프들의 추가 증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중에는 아이린에 대한 비판글과 함께 옹호글도 있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과거 아이린과 함께 작업했다는 스태프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영화 관계자로 알려진 A씨는 “최근 예쁜 걸로 유명한 친구와 영화를 촬영했다”며 “긴 시간 이곳에 몸담았고 그동안 수많은 배우들을 봐왔지만 상상 이상인 친구였다. 영화 현장이 낯설어 그런가 싶었지만 그냥 인성이 그런 친구였다. 그런 걸 낯가림, 예민함이라는 단어로 포장하고 합리화 시키려고 하는 대단한 능력이 있었다. 같이 다니는 막내 매니저가 어찌나 안쓰럽던지. 스태프들 모두 말한다. 터질게 터졌다고”라는 글을 남겼다.

레브벨벳 화보 촬영에 참여했다는 스태프 B씨 역시 “아이린씨 빼고는 작업할 때 너무 좋았었다. 다들 착하시고 아이린씨 눈치 보는게 안타까웠다. 업계에서 쉬쉬했다기보다는 언젠가 터질꺼다 라고들 말해왔다. 자기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전혀 인식을 못하는 사람으로 느꼈다. 정말 딱 어른아이 같았다”고 했다.

이외에도 “헐 터질게 터졌구나 진짜ㅋㅋㅋ” “응원합니다. 그녀의 썰을 매일같이 듣는 사람으로서 님의 복수가 꼭 성공적이길” “광고 현장에서 모두 노려보고 짜증내고 소린친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한번은 사달 날 줄 예상했다. 버릇 좀 고치길”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반면 아이린을 옹호하는 글도 있었다. 아이린과 함께 작업했다는 스태프 C씨는 “아티스트가 스타일리스트에게 의상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게 갑질 게다가 조현아라는 강력한 프레임이 씌어질만한 일인가”라며 “에디터로서, 엔터 회사 직원으로서, 스타일리스트로서 많은 작업을 했지만 내가 만난 아이린은 그저 원하는 바가 확실하고 그 의견을 정확하게 말할 줄 아는 재능있고 똑 부러지는 아티스트였을 뿐”이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단 한번도 갑질을 한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 것은 물론 늘 주변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세심하게 표현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그런 그녀가 한순간에 스태프를 향한 갑질 논란의 주인공으로 몰려 몹시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스태프 D씨 역시 아이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모든 일에 분명히 드러난 앞과 드러나지 않은 뒤가 있다는 사실을 아예 잊고 사는 것 같다”며 “드러난 앞면만 보고 심지어 뒷면은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태까지 아이린의 앞면은 믿음직스러운 리더, 의리있는 동료였는데 오늘부로는 갑질한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이 앞면을 차지하게 됐다. 하지만 이 아이의 뒷면도 누군가는 궁금해하고 봐줬으면 좋겠다”며 “길지 않았지만 앨범, 공연, 해외투어, 광고, 잡지, 그 밖에 수많은 스케줄을 함께 소화하면서 내가 겪었던 아이린은 모두가 그렇게 귀따갑게 얘기했던 소문과 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 한번이 아닌 같이 오래 일해왔던 아이린의 다른 스태프들이나 동료들 역시 이런 마녀사냥처럼 되어가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가 그녀에 대해 그같은 끔찍한 경험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그래도 상처받은 사람이 있으니 잘못은 잘못이다. 이 또한 그녀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잘 이겨내고 성장하길”이라고 글을 남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지난 20일 에디터 출신 스타일리스트 A씨가 한 연예인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파문이 불거졌다. 그는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 의자에 앉아 서 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면서 “낯선 방에서의 지옥 같은 20여분” “혀로 날리는 칼침” 등의 표현으로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글에서 해당 연예인이 누구인지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레드벨벳의 곡 제목인 ‘사이코(psycho)’와 레드벨벳 아이린·슬기의 곡 제목인 ‘몬스터(monster)’를 글 말미에 해시태그로 달았다. 이후 갑질 당사자가 아이린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며 파문이 확산됐다.

아이린은 전날 SNS에 자신의 잘못임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는 적었다.

아이린은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저의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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