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요·유튜브까지.. 대체불가 '퀸' 엄정화

김진석 2020. 10. 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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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퀸'은 달랐다.

엄정화(51)가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의 위엄을 보여주며 올해 눈에 띄는 전방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작은 영화였다. 원 톱 주인공으로 나선 '오케이 마담'에서 신분을 숨긴 채 남한에서 살아가는 비밀 요원을 연기했다. 영화를 위해 두 달여 액션스쿨을 다니며 땀을 쏟았고 고스란히 영화에서 묻어났다. 몸을 쓰긴 다소 불편한 승무원 복장임에도 거침없는 액션을 보여줬고 코로나19로 정상적인 개봉이 어려워 차일피일 미뤘음에도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 초부터 흥행을 바라기 힘든 영화계 현실에서 대작이 아님에도 100만명 이상을 동원했다는건 눈여겨 볼 성과다. 특히 '결백' '디바' 등 여배우 주인공인 영화가 많았던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힌다.

본업인 가수로서 활약도 눈부셨다. MBC '놀면 뭐하니?'에서 탄생한 그룹 환불원정대 맏언니 만옥으로 '한국의 마돈나' 명성을 재확인했다. 천옥(이효리)·은비(제시)·실비(화사) 사이에서 여전한 포스를 뿜어냈고 맏언니로서 역할을 다했다. 체력적으로 힘이 들 법도 하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 환불원정대의 성공 요인으로 엄정화라는 든든한 기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렌드에 맞춰가려는 노력은 영화와 가요계가 아닌 곳에서도 엿보인다. 지난달부터 유튜브에서 ‘엄정화TV’를 개설해 각종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 대중과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댄스 챌린지부터 브이로그까지 무대 밖 엄정화의 '오프' 생활을 확인할 수 있다. 연차가 쌓일수록 폐쇄적으로 변하는 연예인들의 심리 상태와 달리 호흡과 소통으로 다가가고 있다.

올해의 바쁜 활약은 드라마로 마무리 짓는다. 연말 촬영 예정인 드라마 'W : 죽지 않는 여자들의 도시'로 이어진다. 극중 백화점 옥상 망루에 올라가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는 여자를 연기한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뜨거운 심장과 약자를 대변하는 우렁찬 목소리, 세상을 바라보는 올곧은 시선으로 서민들의 고단한 마음을 보듬는 노동인권변호사. 돈과 권력으로 세상 꼭대기에 올라선 기득권 악마들을 거침없이 들이받는 미친 코뿔소이며 20년째 서민과 노동자를 위해 무소의 뿔처럼 걸어가는, 자칭 대한민국 정의의 여신상이다. 최근 엄정화가 보여준 '센 언니' '걸크러시' 이미지와 찰떡인 캐릭터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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