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사 18곳, 한국 기업에 '석탄투자 중단하라' 서한

최우리 입력 2020. 10. 21. 13:06 수정 2020. 10. 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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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이 4천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투자사 18곳이 한국 기업에 석탄발전 투자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 금융기관 172곳은 석탄발전 산업에 지난 11년 동안 60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 석탄발전 사업에 투자한 금액(10조7천억원) 가운데 92%인 9조8천억원은 공공 금융기관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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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삼성물산에 "베트남 석탄투자 중단선언" 요구
국내 금융사 162곳은 11년간 석탄발전에 60조 투자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전력공사 서초지사 앞에서 시민단체 청소년기후행동과 정치하는엄마들의 회원들이 한전의 베트남 신규 석탄발전소 사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베트남에 새로 짓는 석탄화력발전소가 대규모 온실가스를 배출함으로써 기후위기를 앞당긴다며 발전소 건설 계획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운용자산이 4천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투자사 18곳이 한국 기업에 석탄발전 투자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 금융기관 172곳은 석탄발전 산업에 지난 11년 동안 60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후대응 전문가 네트워크 ‘기후미디어허브’는 글로벌 투자사 18곳이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등 베트남 붕앙 2호기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에 ‘사업 철회’·‘석탄발전 투자 중단 선언’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 투자사가 운용하는 자산은 3조 유로(약 4027조원) 규모로, 북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노르디아 자산운용사 등이 서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서한에서 “베트남 붕앙 2호기 사업에 참여한모든 기업이 즉시 철회할 것과 추후 국내외 어떠한 석탄 관련 사업에도 더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붕앙 2호기 사업에서 철회하지 않을 경우, 각 기업 내부의 기후대응 전략이 붕앙 2호 사업 참여 결정과 어떻게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 입장문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2020 한국석탄금융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를 보면 금융기관의 석탄 발전투자 금액 60조원 가운데 민간 금융기관은 63%(37.4조원), 공공 금융기관은 37%(22.2조원)를 각각 지원했다. 금융기관의 석탄발전 투자를 전수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공공금융기관의 해외 석탄발전 사업 투자가 지속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 석탄발전 사업에 투자한 금액(10조7천억원) 가운데 92%인 9조8천억원은 공공 금융기관에서 나왔다. 또 올해 이후 집행할 비용도 약 3조2천억원에 달했다. 기후위기 문제가 심화되면서 석탄발전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최근(2017~2019년)까지 계속 증가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석탄발전 산업을 사양산업으로 보고 설비 신규 착공, 건설 허가 취득 등 주요 석탄발전 관련 지표가 하락하고 있는 추세와 대비된다. 그린피스의 ‘2019 세계 석탄발전 추이 조사’ 보고서를 보면 이 지표들은 4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부처별 해외 석탄투자 규모를 보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각각 4조8천585억원(수출입은행), 4조6천680억원(무역보험공사)으로 가장 컸다. 금융위원회는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대출 약정액 4천800억원을 포함해 6천950억원(한국산업은행)으로 3위를 차지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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