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파우치는 '재앙'..대선 승리 느낌 좋다"

김광태 2020. 10. 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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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재앙"이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코로나19에 관한 과학을 믿으면서도 나약하게 보일까봐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과학을 믿으면서도 약하게 보일까 봐 마스크 착용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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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카슨시티 공항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바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6%포인트 차로 밀리고 있다. [카슨시티=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재앙"이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코로나19에 관한 과학을 믿으면서도 나약하게 보일까봐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캠프 참모들과 전화 회의에서 "사람들은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의 얘기를 듣는데 진절머리를 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겨냥해 "그가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폭탄이 있다"며 "내가 그를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있다. 그러나 파우치는 재앙이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우치 소장이 일관성 없이 조언했다"면서 "파우치의 말을 따랐다면 지금 미국에는 70만~80만명의 사망자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사망자는 전세계 최고인 22만명에 육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이 오랫동안 NIAID 소장을 지낸 것을 염두에 둔 듯 "그는 여기에 500년동안 있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잘못됐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파우치 소장을 조롱했다. 그는 "파우치 박사는 우리가 TV 출연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어젯밤에도 그를 (TV에서) 봤다"며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이 백악관의 불허로 언론 인터뷰가 제약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음에도 활발하게 방송 출연하고 있다는 점을 비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우치 소장이 과거 마스크 착용이 필요없다고 하고 중국인 입국금지를 반대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또 파우치 박사가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된다면서 야구 역사상 최악의 시구 장면을 자신에게 상기해준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후 유세장에 복귀한 지 일주일 만에 정부 과학자들을 비난했다며 일관된 메시지 부족, 코로나19 급증, 파우치 소장 등 공격은 지지기반 확대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팀원인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위험성을 경시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을 면전에서 쓴소리하는 것도 불사해 '돌직구'로도 불리며, 코로나19 국면에서 상당한 대중적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과학을 믿으면서도 약하게 보일까 봐 마스크 착용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된 것을 보고 놀랐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 "감염될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선거를 보름 앞두고 2000여명의 캠프 관계자와 연결된 이날 전화 회의에서 대선 승리는 물론 의회의 상·하원에서도 다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이든, 이번 대선이든 이날처럼 승리할 가능성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든 적이 없다며 "우리가 이길 것이다. 나는 3주 전, 2주 전에는 이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 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이 더 벌어졌지만 이후 유세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면서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5~18일 각종 여론조사 취합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국 단위로 42.4%로 바이든 후보(51.3%)를 8.9%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다. 이는 지난 11일 10.3%포인트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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