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추미애·윤석열 싸움, 수사 객관성 믿겠나.. 반드시 특검해야"(종합)

강주리 2020. 10. 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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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법무장관-검찰총장 대립, 과거 어떤 정부서도 경험 못한 특이한 현상"

[서울신문]김종인, 특검 공식 제안… “가장 객관적”
주호영 “추미애 라임 수사 지지부진하자

엉뚱하게 윤석열에 책임 돌린 뒤 수모 당해”
주호영 “빠른 시간내 특검법 제출할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 vs 윤석열 검찰총장 - 서울신문·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20. 10. 19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이 수조원대 피해를 낳고 여야 정치권과 검찰 등 권력형 게이트로 번지고 있는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를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공개적 갈등이 심화되자 특별검사제도(특검)를 실시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라임·옵티머스 사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과 남부지검이 명백한 추 장관이 임명한 친정부 인사인데도 엉뚱하게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9일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가장 객관적이고 말끔하게 처리하기 위해 특검을 실시하자고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라임 사태 피의자 한 사람이 옥중에서 쓴 편지를 갖고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 사이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싸우는) 이런 사태는 과거 어떤 정부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특이한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검찰과 법무부가 그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데, 수사에 대한 객관성을 국민이 믿을 수 있겠나”라며 특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여당도 이 사건에 대한 객관적 수사에 협조할 자세라면, 저희 당이 제안하는 특검을 반드시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vs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무석 - 연합뉴스

앞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신문이 입수해 단독 공개한 ‘옥중 입장문’에서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검찰이 원하는 결론에 맞춰 수사했고, 전관 변호사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 (사건에)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하라는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면서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서 거액의 자금을 전달했다고도 털어놨다. 강 전 수석은 “사기꾼”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20. 10. 19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주호영 “라임·옵티머스 수사하는
서울지검장·남부지검장 다 추미애 인사”

“추미애, 망가져도 너무 심하게 망가져”
“법무장관·검찰총장 싸우는 거 더는 못 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라임·옵티머스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 법안을 곧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특검에 맡겨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하고, 여야는 이 문제를 둘러싼 정쟁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면서 “빠른 시간 안에 특검 관철을 위한 특검법을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국에 이 사건들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싸우는 모습을 국민이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면서 “이 사건 수사로 국력을 낭비할 수는 없다. 선택은 오로지 특검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미애 장관이 망가져도 너무 심하게 망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검찰사(史)에 추 장관이 어떻게 기록될지 잠시라도 멈춰서 돌아보기를 바란다”면서 “권력이 다하면 원한에 따른 보복이 반드시 있다는 명심보감, 퇴임한 검사 이야기를 부디 잊지 말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남부지검장은 친추미애 친정권 인사라는 게 다 알려져 있다”면서 “수사가 지지부진해 문제가 생기자 그 책임을 묻기는커녕, 엉뚱하게 윤석열 검찰총장에 책임을 돌리다가 불과 한시간 뒤에 반박당하는 수모를 겪고도 태연자약하고 있는 게 추 장관”이라고 말했다.

- 라임자산운용(라임) 환매 중단 사건 관련 현직 검사와 야권 정치인 등이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놓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다시 충돌했다. 법무부가 윤 총장이 관련 의혹을 제대로 지휘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표하자 대검찰청은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추 장관(왼쪽)과 윤 총장.서울신문 DB

윤석열 “추미애, 내가 수사를 뭉개?
말도 안되는 얘기” 공개 비판

“야권 인사 수사한대서 수사 지시했다”
“여야 어딨나. 검사 비위 전혀 보고 못 받아”
법무부 “윤석열 비위 보고 받고도 조사 안 해”
尹 “라임 수사검사 선정? 법무부가 최종 승인”

윤석열 총장은 지난 18일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팀으로부터 야권 정치인에 대한 비리 의혹을 보고 받고도 철저히 수사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법무부가 ‘총장의 수사 지휘가 미진했다’는 의혹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턱도 없는 이야기다. 수사를 내가 왜 뭉개느냐”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수사팀이 야권 인사에 대해 수사한다고 해서 수사하라고 지시했고, 지금도 수사 중”이라며 “여야가 어디 있느냐. 일선에서 수사를 하면 총장은 지시하고 말고 할 게 없다. 누구를 수사해라 말라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또 법무부가 윤 총장이 검사의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수사를 제대로 지휘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 윤석열 검찰총장.연합뉴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각종 로비 의혹들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윤 총장은 자신이 라임 사건의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법무부 발표에 대해서 “타 청에서 파견 보내는 건 법무부와 대검, 해당 청이 서로 협의해서 정하는 것”이라며 “법무부가 최종 승인을 해야 해 총장이 전적으로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검은 외부 파견만 재가한다”며 “수사검사 선정을 총장이 다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20. 10. 19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종인 “與, 서울·부산시장 후보
낼지 말지 명확히 하라”

한편, 김 위원장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자책 사유로 선거가 실시되면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이 점에도 여당이 명확한 태도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2020. 10. 19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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