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검사 3명에 1천만원 술접대..1명은 수사 책임자로"
[앵커]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이번엔 옥중에서 이렇게 5장짜리 '자필 문서'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지난번 재판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수석에게 5천만 원을 건넸단 취지로 진술했었는데, 이번에는 야권 인사, 또 검찰에 대해 폭로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검사장 출신의 야당 정치인에게 수억 원을 줬고, 현직 검사 3명에게 천만 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는데, 조사받으러 검찰청에 나가니, 접대받은 검사가 수사 책임자였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또 이런 얘기를 검찰에 했는데도 검찰이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 수사만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물론 이 주장이 모두 사실인지는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야 할 문제겠습니다만 사실이라면, 대형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이 아주 커 보입니다. 지금부터는 이 폭로 내용과, 저희가 확인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이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달 옥중에서 작성한 자필 문서입니다.
제목은 '사건 개요 정리'라고 돼 있고, 자신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한 법률사무소의 이름과 주소 등도 나와 있습니다.
문서는 모두 다섯 장이고, 첫 장부터 '검사 접대'에 대한 주장을 담았습니다.
"지난해 7월경, 청담동 소재 룸살롱", "검사 3명 술 접대", "1000만 원 상당"이라고 기록했습니다.
당시 누군가가 "추후 라임 수사팀을 만들 경우,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했다"고도 돼 있습니다.
"실제 1명은 수사팀 책임자로 참여"했다며, 수사팀은 "소위 윤석열 사단"이라고 적었습니다.
자신을 검사들에게 소개시킨 사람으로 A변호사를 지목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주임검사"였고 "우병우 사단의 실세"였다고 표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변호할 당시 "A변호사와 심한 분쟁이 있었다"는 부분도 눈에 띕니다.
공개되지 않은 라임의 사건들이 있었지만, A변호사가 선임계 없이 맡은 뒤, 더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검찰에 '입김'을 작용했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23일 자신이 체포됐고, 경찰서 유치장을 찾아온 A변호사가 "조사 받을 때 자신이나 전에 봤던 검사들 얘기 꺼내지 말라"고 당부하며 "수사팀과 의논해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A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구속피의자 신분이던 2005년 인연이 있다"면서도 검찰에 로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룸살롱에 간 것은 맞지만, 현직 검사들이 아니라 변호사들이었다고도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이 문서에 A변호사와 함께 일한 적 있는 B전 수사관에게도 청담동 룸살롱에서 2차례 접대했다고 적었습니다.
추석 떡값 명목으로는 지난해 9월 8천만 원, 다음달 2억 원을 줬다고 구체적인 액수도 기록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로나 확진 42명 '헌혈'…당국, 수혈 환자에 안 알려
- 서울대 "나경원 아들, 보조저자 경미한 위반…주저자는 부당하지 않아"
- "독감백신 일단 맞고 보자"…물량 동나자 '돌려막기'
- 생활고에 달걀 훔친 '코로나 장발장'…징역 1년 선고
- 버려지는 '기증 인체조직'…공공조직은행 '부실 관리' 여전
- 영수회담 'D-1' 협치 성과 낼까?…공동 합의문 도출 불투명
- 반이스라엘 시위 강경 진압에 역풍…코너 몰린 바이든 '흑인 표심' 겨냥
- "어휴" 겁나는 '가정의 달'…김밥·치킨·버거 줄줄이 인상
- 의협 "정부가 저질 협박"…'의대 증원 백지화' 강경 입장 고수
- [단독] 해병대 간부가 땅 투기 권유?…구체적 시기까지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