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전주(錢主)' 김봉현, "강기정 잡으면 보석" 제안 폭로

2020. 10. 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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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로비를 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한 '라임 살릴 회장'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이번에는 옥중 서신을 통해 전·현직 검사들을 상대로 수천만원 대 향응을 접대했다고 폭로했다.

구속된 김 회장은 자필로 쓴 A4용지 5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은 정황을 나열한 뒤 검찰의 요구로 강기정 수석에 대한 진술을 하게 됐고, 여기에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의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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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서신 통해 금품로비, 정치권 수사 무마 주장
"나는 전주나 몸통 아니다..라임사태 피해자"
"대한민국 검찰 개혁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로비를 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한 ‘라임 살릴 회장’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이번에는 옥중 서신을 통해 전·현직 검사들을 상대로 수천만원 대 향응을 접대했다고 폭로했다.

구속된 김 회장은 자필로 쓴 A4용지 5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은 정황을 나열한 뒤 검찰의 요구로 강기정 수석에 대한 진술을 하게 됐고, 여기에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의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의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 추미애 법무장관 사태를 보면서 내 사건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모든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자신은 라임 사태 주범이 아니며,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접대 받은 검찰 전관 “강기정만 잡으면 보석 해주겠다” ?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서울 청담동 룸살롱에서 A변호사와 검사 3명을 만나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수부 검사들이었고, 소위 말하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며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에서 함께 근무한 검사도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 중 검사 한 명은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특정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자신이 체포된 날 경찰서 유치장에서 조사받을 때 A변호사가 자신의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수사팀과 의논후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5월 초 수원지검을 찾아와 당시 라임 사건 주임검사와 서로 ‘형님, 동생’ 하며 대화를 나눴고, 자신과 면담하며 ‘남부지검 라임사건 책임자와 얘기 끝났다,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 후 조사가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김 회장은 또 A변호사가 자신을 처음 접견했을 때부터 ‘윤석열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 청와대 행정관으로는 부족하고 수석정도는 잡아야 한다’며 ‘니가 살려면 기동민도 좋지만 꼭 청와대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나는 라임 사태 피해자…몸통 아니다”

김 회장은 “나는 리임 전주(錢主)이거나, 몸통은 절대 아니다, (스타모빌리티는) 라임 펀드에서 투자한 회자 중 한곳으로 라임사태로 차량인수대금을 투자받지 못해 피해 회사로 분류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라임 펀드 부실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인 실제 몸통들은 현재 해외 도피이거나 국내 도주중”이라며 “투자금 2500억원대 부실 등 실제 몸통들은 거론도 안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의 짜맞추기, 먼지털이식 수사로 인해 자신이 이번 사건에서 부각됐다고 하며 ‘사건 당사자의 모든 걸 탈탈 털어서 한조각 한조각 짜 맞추듯 수사했다’고 적었다. 특정 언론을 지칭하며 ‘언론 보도도 준비한 듯이 대대적 수사가 발표됐다’며 ‘언론이 앞서가는 마녀사냥식 보도’라고 비판했다.

‘검사 접대 리스트’ 신빙성은

김 회장이 언급한 A변호사는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 출신으로, 2018년 개업한 인물이다. 하지만 A 변호사는 윤 총장과 검찰 재직 시절 수사 사건 일부가 겹칠 뿐, 사건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나이로는 10살 이상 차이가 나고, 사법연수원 기수도 7기수 차가 있다. 김 회장이 접대를 했다는 3명의 검사는 이력을 조합할 때 구체적인 인물이 특정되지 않는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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