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소개한 천연기념물 '동물' 점자감각책 나왔다..이병헌 한지민 등 시민 75명 목소리 기부

[경향신문]

<천연기념물 동물 이야기>의 구성을 설명한 부분. 천연기념물로 등재된 독수리와 두루미, 크낙새, 하늘다람쥐 등 동물 70종을 세밀화와 음성해설, 동물의 우슨 소리 등 각종 입체적인 소리를 삽입해 소개형식으로 제작한 책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천연기념물 ‘동물’을 소리로 소개하는 점자감각책이 나왔다. 특히 이 책은 배우 이병헌·한지민씨 등을 비롯, 시민 75명의 목소리 기부로 제작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5일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점자와 음성해설이 같이 수록된 다중매체(멀티미디어)형 점자감각책(<손끝으로 읽고 소리로 전하는, 천연기념물 동물 이야기>)을 발간했다. ‘흰지팡이의 날’은 1980년 10월 15일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 지정한 날이다.

점자감각책 발간에는 DMC 어린이 합창단(사진) 등 75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이번에 발간한 점자감각책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천연기념물로 등재되어 있는 독수리, 두루미, 크낙새, 하늘다람쥐 등 동물 70종을 세밀화와 음성 해설, 동물의 우는 소리, 해당 동물과 관련된 민요나 동요 등 각종 입체적인 소리를 삽입해 소개형식으로 제작했다.

모든 내용에 천연재료를 이용한 물방울방식의 특수점자를 삽입했다. 동물별 외관과 습성 등 특징과 관련된 이야기 등을 간결하고 재미난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했다. 책에 동봉된 특수 소리펜을 해당 동물에 갖다 대면 직접 해설과 울음소리, 관련 노래 등을 들을 수 있게 제작했다.

이성경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특히 음성녹음에 참여하는 해설자들과 세밀화 작가는 지난 1월부터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야기해설과 음원제작에 총 75명의 국민들이 함께 참여했다. DMC(디엠씨)어린이합창단이 부르는 동물 소개 노래도 함께 삽입됐다.

인공지능 음성변환기술을 적용해서 사전 목소리 기부의사를 밝힌 배우 이병헌씨(오른쪽 사진)와 한지민씨(왼쪽 사진)의 목소리도 담았다.

또한 사전에 목소리기부 의사를 밝힌 배우 이병헌씨와 한지민씨의 기존 방송 인터뷰 등에 인공지능(AI) 음성변환기술을 적용해 해설에 담았다. 배우 이병헌씨의 음성은 참매와 올빼미 해설에서, 한지민씨는 매와 사향노루편 해설에서 들을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 멀티미디어 점자감각책을 전국 맹학교와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에 소리펜과 함께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서 특별기획전도 개최한다. 점자감각책 안에 담긴 세밀화, 이야기해설, 동요, 민요 등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해 ‘여섯 개의 점으로 만나는 천연기념물 동물’을 주제로 한 전시이다.

이기환 선임기자 lk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