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답장 보냈지만 피살 공무원 유족들 두 번 울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아들이 쓴 손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답장이 A4용지 한장에 친필도 아니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타이핑된 편지는 친필 사인도 없는 무미건조한 형식과 의례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편지를 전달받은 A씨 유족들도 원론적인 내용에 그쳤다며 다소 실망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서 '마음이 아프다' '위로를 보낸다' '해경의 조사·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 등의 언급을 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족은 "편지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며 "친필이 아니라 컴퓨터로 쓴 편지고, 기계로 한 서명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답변내용도 지난 6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과 다를 게 없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유족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 대통령의 답장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6일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 이씨의 아들은 문 대통령에게 보낸 2쪽짜리 편지에서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또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느냐"고도 되물었다. 이어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앞서 국방부는 공무원 A씨에 대해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씨 유족들은 공무원 순직처리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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