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20대 응원"..'보이스트롯' 박세욱의 인생역전[★FULL인터뷰]

윤성열 기자 2020. 10.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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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서바이벌 프로그램 '당신이 바로 보이스트롯' 우승자 박세욱 인터뷰
[스타뉴스 윤성열 기자]
'보이스트롯' 우승 박세욱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감격스러워요. 정말 감사하고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뮤지컬 배우 겸 가수 박세욱(33)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듯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방송된 MBN 서바이벌 프로그램 '당신이 바로 보이스트롯'(이하 '보이스트롯') 결승전에서 영예의 왕관을 썼다. 25년의 무명 생활을 딛고 당당히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인생역전을 이뤘다.

6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박세욱은 6일 스타뉴스와 만나 "잘했다고 주신 상이 아니라 앞으로 잘하라고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겠다"며 "이제 첫걸음을 뗀 거나 마찬가지다. 초심을 잃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가수,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보이스트롯'은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비교적 인지도가 낮았던 박세욱은 전체 참가자 80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출연이 결정된 참가자였다. "제작진이 70명은 연예인을 꼽고, 10명은 덜 유명하지만 노래를 하는 사람에게 연락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중 제가 제일 끝에 연락을 받고 오디션을 봤어요."

'보이스트롯' 우승 박세욱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박세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보이스트롯'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은 그는 "나에겐 세상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준 너무 감사한 방송"이라며 매 경연마다 치열하고 뜨거웠던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고(故) 박경희의 '저 꽃 속에 찬란한 빛이'를 함께 열창한 선배 가수 김용임과의 듀엣 미션을 꼽았다.

'노래방 18번' 애창곡은 장윤정의 '목포행 완행열차'와 나훈아의 '대동강 편지'. 심사위원 진성은 '보이스트롯' 첫 무대에서 '목포행 완행열차'를 열창한 박세욱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세욱은 "처음 평가받는 자리라 가장 떨렸던 무대"라며 "'목포행 완행열차'를 처음 만났을 때 연인과 이별하고 힘들었을 때라 내 마음과 같았다"고 말했다.

준결승전에서 '대동강의 편지'를 가슴 절절한 목소리로 소화하기도 했던 그는 "트로트 공부를 하면서 정말 많이 부른 노래"라고 전했다. 3라운드에서 조용필의 '대전블루스'를 부를 땐 몸이 덜덜 떨릴 만큼 몸살로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다이어트를 병행하다 몸살이 심하게 왔어요. 마침 부모님도 보러 오셔서 정말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불렀죠."

'보이스트롯' 우승 박세욱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박세욱은 '보이스트롯' 최종 우승을 가리는 마지막 무대에서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김용임의 '오래오래 살아주세요'를 열창했다. '보이스트롯' 우승자로 호명 뒤에도 그는 부모님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부모님이 정말 행복해하실 것 같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제일 감사한 것도 부모님, 제일 죄송한 것도 부모님, 제일 사랑하는 것도 부모님이에요. 부모님은 제 꿈을 지켜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거든요. 항상 따뜻한 말씀으로 제 꿈을 응원해주셨어요. 그럼에도 장남으로서 부모님께 용돈 한 번 제대로 못 드리고, 걱정만 끼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에요."

그는 연극,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지만 어릴 적부터 '소양강 처녀', '남행열차' 가사를 줄줄이 외울 만큼 트로트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본격적으로 트로트를 연습하기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였다.

"크루즈 공연을 다녔는데 제 부모님 나잇대 분들 앞에서 분위기를 띄울 때 트로트만한 게 없더라고요. '지금 이 순간',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같은 곡도 좋아하시지만, 관객들 눈높이에 맞춰서 제일 맛있는 노래를 들려드려야 하니까요. 트로트 연습을 하던 중 '미스터트롯' 출연 제안이 참가하려고 준비도 했었는데, 크루즈 일정이랑 겹치는 바람에 못 나갔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한 것은 '보이스트롯'이 두 번째다. 그는 2005년 Mnet에서 방영한 제2의 신화 멤버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배틀신화'에 참가했지만, 대입 준비로 중도 하차한 바 있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더 이상 힘들어서 안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이번에 정말 이 악물고 도전했다"며 "그런데 이렇게 우승까지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보이스트롯' 우승 박세욱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뮤지컬 '알라딘'을 관람한 뒤 '무대에서 노래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이후 연극배우로 데뷔해 뮤지컬로 활동 영역을 넓혔지만, 길고 긴 무명 생활을 보내야했다. 2016년 이후 몇 차례 음반도 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는 "제일 힘들었던 건 분명히 어제까지도 공연을 하고 팬들과 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다음 날 공연장을 갈 차비가 없더라"며 "돈이 없어 두려운 것보다 꿈을 못 지켜낼까 두려웠다. 그때 꾹 참았던 눈물이 나더라"고 털어놨다.

'보이스트롯'은 그만큼 그에게 절실한 무대였다. 그리고 마침내 '보이스트롯' 우승자로 우뚝 선 그는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한 동료 선후배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됐다.

"꿈을 꾸는 20대들에게 꿈을 건강하게 지키라고 응원하고 싶어요. '보이스트롯' 이후 후배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절 보면서 희망을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구나…' 그게 제일 감사했어요. 어떤 말보다 가슴이 울컥했죠."

'보이스트롯' 우승 박세욱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박세욱은 '보이스트롯' 우승을 차지하면서 1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는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 묻자 "우선 부모님한테 빳빳한 새 돈으로 용돈을 드리고 싶다"며 "그 다음엔 함께 고생한 '보이스트롯' 팀과 파티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학자금 대출도 아직 많이 남아서 시원하게 털어버리고 싶어요. 제가 '해피기버' 홍보대사인데,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미혼모와 아이들을 위해 기부도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론 차도 바꾸고 싶은데 돈이 안 남을 것 같아요. 하하. 제가 필요한데 쓰기보다 사회에 환원하며 쓰고 싶어요."

그는 당분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연 개최가 어려운 만큼, 음반 발매와 방송 활동을 통해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먼저 팬 여러분께 음반으로 인사드릴 생각이고, 코로나19로 지친 분들에게 즐거운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드리려고 해요. 코로나19가 물러간다면 전국을 돌면서 콘서트를 하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보이스트롯' 우승 박세욱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터뷰 말미 박세욱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팬 카페 회원이 늘어가는 걸 보면 '보이스트롯'을 통해 얻은 인기를 더욱 실감하게 된다는 그는 "지금처럼 계속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진심을 담아 노래 부르며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음반도 내고, 콘서트도 하고, 연기 활동도 계속 놓지 않고 할 거예요. '보이스트롯' 우승자라는 타이틀이 저에게 굉장히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이제 혼자가 아닌 팬들과 함께라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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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기자 bogo109@<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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