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서 스스로 돌봐야" 아이유 밝힌 자가 치유법(나무야)[어제TV]

황혜진 2020. 10.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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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아이유가 자신만의 치유법을 공개했다.

아이유는 10월 3일 방송된 KBS 1TV 추석 특집 '힐링 다큐-나무야 나무야'에 출연했다. 2일 1부에 이어 방송된 2부는 '팽나무 아래 멈추다'라는 부제로 꾸며졌다. 내레이터이자 스토리텔러 역할을 맡은 아이유는 비가 내리는 날 제주 청수곶자왈을 방문했다.

"하루쯤 일상을 멈추고 싶은 날 숲이 생각났다"고 운을 뗀 아이유는 "내가 공부를 해봤는데 여기가 곶자왈이다. 곶이 제주 방언으로 숲이라는 뜻이고 자왈이 가시덤불이라고 한다. 가시덤불 숲인 거다. 여기가 온통 가시덤불로 다 덮여 있는 숲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 모양도 좀 특이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곧고 쭉 뻗은 나무들이 아니고 희한하게 엉켜 있는 느낌이 있다. 숲 자체가 주는 분위기가 마법의 성으로 가는 길 같은 독특한 느낌이 있는 숲"이라고 밝혔다.

수령이 5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팽나무 앞에 선 아이유는 "난 이분들에 비하면 완전 꼬마"라며 웃었다. 이어 "주변 환경이 변하고 사람들이 늙고 다시 태어나고 하는 걸 몇 바퀴를 본 나무들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건강 길에 다다른 후 고무신을 발견했다. 아이유는 "고무신을 직접 신어본 적은 없다. 예전에 외할머니가 제주에 사셨는데 그때 놓여 있는 것만 봤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직접 고무신 꾸미기에 나섰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냐는 질문에 아이유는 "좋아하긴 하는데 소질이 영 없는 편이긴 하다. 좋아는 한다"며 웃었다.

이어 "요즘은 밖에 나가기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고 더구나 이렇게 숲에 온다는 건 엄두도 못 냈다. 눈앞에 저렇게 큰 팽나무가 있고 공기도 다르고. 난 사실 비 오는 걸 정말 좋아한다. 촬영하기는 힘들겠지만 비 오는 날 걷는 걸 좋아해 휴식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직접 꾸민 고무신을 신고 숲을 걸었다. 아이유는 "지금 방송을 보기 시작한 분들은 '쟤 지금 무슨 패션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근데 위에서 얼핏 보면 예쁘다. 자세히 보면 좀 허점이 보이고. 예쁘다"고 밝혔다.

이어 "확실히 운동화를 신고 걸을 때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긴 하다. 뭔가 더 건강하게 걷는 느낌. 기분 탓인지 몰라도 그런 느낌이 든다. 그리고 좀 더 천천히 걷게 된다. 발이 아파서 그렇기도 하지만. 발밑의 돌들을 좀 더 천천히 느끼며 걷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치유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이유는 "힐링은 말 그대로 치유인데 치유가 되려면 확실히 멈춰야 하는 것 같다. 멈춰서 쉬어야 뭐가 됐든 치유가 되지 않을까.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멈춰서 돌아보고 날 돌보지 않으면 나을 수 없는 것 같다. 내게 힐링이란 멈춤이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선택에는 후회가 없는 편이라고 밝혔다. 아이유는 선택의 기준에 대해 "확률적으로 틀릴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내 감을 믿고 한번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지나간 선택에 대해 크게 후회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미련 없이 '이거다' 하면 그 길로 직행하는 편"이라며 "내가 선택한 길에 충실한 편이다. 살면서 놓친 것에는 후회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방송 말미 "나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숲에 직접 들어가 하루 종일 숲만 보다 왔다. 내 안에도 나무가 자리 잡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늘게 자란 나무는 가늘게 자란 나무대로, 크게 자란 나무는 크게 자란 나무대로 사람 같기도 하고 숲의 시간을 다 지켜보고 있었던 목격자, 증인 같기도 하고. 나무를 생각하며 쓸 수 있는 가사나 음악도 굉장히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진=KBS 1TV '나무야 나무야' 캡처)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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