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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대가 바뀌면서 추석 놀이 문화도 점차 변해갔다. 전통놀이는 문자 그대로 민속촌에서 할 법한 특이한 체험으로 바뀌었고 화투나 트럼프 카드를 이용한 게임이 일상화 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개인용 컴퓨터가 일상화하고 PC방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일가 친척끼리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경우도 늘었다. 현재는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게임까지 추천받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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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놀이 끝판왕, 윷놀이와 고스톱
명절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놀이가 바로 윷놀이다. 기원은 고려설과 신라설, 부여설, 더 위로 거쳐 올라가면 고조선설도 있지만 사용하는 용어는 부여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윷의 말을 움직이는 다섯 가지 방법인 도(돼지), 개(개), 걸(양), 윷(소), 모(말)은 부여의 귀족 가문 이름인 마가, 우가, 구가, 저가를 연상시킨다.
윷놀이에서는 지역마다 말 4~5개를 이용한다. 선수는 윷을 던져 처음 올린 말을 움직일 수도 있고 새 말을 판 위에 올려놓을 수도 있다. 또 말끼리 겹쳐서 한 꺼번에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윷놀이가 주사위를 던지며 지정된 칸을 움직이는 단순한 보드게임이면서도 엄청난 전략적 사유를 요구하는 이유다.
고스톱은 일본의 화투 게임인 ‘코이코이’의 변형판이다. 내 차례에 손에 든 패 1장, 가운데 더미에 쌓아둔 1장을 판에 깔고 그 패와 같은 문양의 패가 있으면 자신이 가져오는 구조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가져온 패 1장 당 1점으로 친다.
문제는 대부분 윷놀이나 화투 모두 ‘도박’을 하기 적합한 요소를 지니고 있단 점이다. 윷놀이도 상대방의 말을 잡아 게임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고, 고스톱도 패만 좋다면 점수를 순식간에 뻥튀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녁값 내기 등 걸린 금액이 적은 경우는 일시오락으로해서 도박죄가 성립하지 않지만 개인의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도박죄가 성립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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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PC와 스마트폰의 시대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놀이 문화도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특히 현재 30~40대들은 2000년 전후를 기점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보급형 PC와 인터넷으로 10~20대부터 컴퓨터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전통적인 놀이보다는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세대다.
남자 친척들이 모였을 때 찾는 가장 보편적인 게임은 다름 아닌 스타크래프트다. 1998년 3월에 출시한 스타크래프트는 테란, 프로토스, 저그 3종족 중 한 진영을 골라 건물을 짓고 전투 유닛을 생산해 적을 섬멸하는 전략 시뮬레이션(RST) 게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PC방 확산세와 함께 인기를 끌어 하나의 하위 문화로 자리잡았다.
대부분의 30~40대 남자는 물론 여자들도 스타크래프트를 잘 하느냐 못 하느냐의 실력의 차이일 뿐 게임 방법은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비교적 젊은 나이대의 친척이나 가족끼리 2대 2, 또는 4대 4로 팀을 편성해 게임을 하는 경우가 늘었다.
어몽어스 모바일 버전은 구글 플레이나 앱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숨어있는 적인 임포스터를 찾는 마피아 게임 형식 외에도 술래잡기 게임도 진행할 수 있다. 임포스터의 수 등은 해당 게임을 주최한 플레이어가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난이도 조절도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