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지 않아도 사랑스러운 이미도 [인터뷰]

최혜진 기자 2020. 10. 2. 11: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미도 / 사진=TCO 콘텐츠온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시종일관 유쾌한 이미도는 꾸미지 않아도 사랑스럽다. 매력의 원천은 바로 '공감'이다. 솔직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내고 있는 이미도는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할 배우를 꿈꾼다.

이미도는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감독 신정원·제작 브라더픽쳐스, 이하 '죽밤')에서도 유쾌한 매력을 발산했다. 극 중 양동근은 언브레이커블의 비밀을 알고 있는 미스터리 연구소 소장 닥터 장 역을 맡았다. 이미도는 닥터 장의 연인이자 언블레이커블과의 대결에 합류하는 양선을 연기했다.

양선 역은 말 그대로 이미도에 의해 재탄생했다. 그는 "저는 시나리오 읽을 땐 고민이 없었는데 막상 촬영을 들어가니 생각이 많아졌다. 양선이 어떻게 사건에 휩쓸리고 끝까지 일들을 겪어가는지에 대한 타당성을 찾지 않으면 억지스러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제가 아이디어를 내면 감독님이 수용을 많이 해 주셨다. 특히 닥터 장과의 애칭이었던 '브로콜리와 양송이'도 제가 붙인 것이다. 감독님이 너무 마음에 들어하셔서 브로콜리 모양의 명함도 만들어주셨다"고 전했다.

이미도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선뜻 수용해 준 감독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아이디어가 많은 배우인데, 감독님은 말씀이 없으시다. 그래서 감독님을 많이 괴롭혔다"며 "제가 아이디어를 많이 내지만 주어진 대사 안에서 요리를 하려고 한다. 감독님과 작업할 때도 기본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감독님이 많이 받아주셨다"고 전했다.

이미도 / 사진=TCO 콘텐츠온 제공


감독님을 넘어 배우와도 빛나는 '케미'를 발휘한 그다. 그는 연인 역으로 호흡했던 양동근에게 존경을 표했다. 그는 "양동근이 정말 연습을 많이 하시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원래도 팬이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더 팬이 됐다. 작품 흥행 여부를 떠나 '양동근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양동근을 보며 남편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양동근을 평소 좋아하다 보니까 '내 남친, 남편이 저 상황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양동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이입해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남편과 눈코입은 안 닮았는데 , 체형과 느낌이 닮았다. 촬영에서 남편과 닮아보이자 사랑하는 감정이 더 잘 나왔다. 연기하는 데에 있어 배우와의 호흡만큼 서사, 관계, 캐릭터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여고 동창생'으로 함께했던 이정현, 서영희와의 호흡에도 만족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결혼한 사람들이다 보니 현장에서 편하게 수다도 떨었다"며 "가정이 있고 육아를 하는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한다. 혼자 있을 때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현장에서 모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훈훈했던 현장을 회상하며 과거의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그는 "촬영할 땐 너무 고생했다. 그런데 시사회가 끝나고,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재밌었던 촬영 현장이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운 심경을 전했다.

이미도 / 사진=TCO 콘텐츠온 제공


이미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육아 SNS. 그는 인스타그램 속 '엄마의 개인생활'이란 유쾌한 육아 게시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미도는 "사실 SNS이 인기를 모을지 예상하지 못했다. 배우다 보니 결혼, 육아 등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안 되나 하는 고민도 했다. 그런데 제가 아이와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좋아해 주시니 응원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쏟아지는 응원에 자존감도 회복됐다. 그는 "과거의 전 모든 것을 잘한다는 걸 어필하려고 했다. 그런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응원해 주시니까 자존감이 높아졌다. 평소 자존감이 낮았는데 지금은 자신 있게 뭔가를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결혼 후 불안감도 사라진 그다. "결혼 전에는 항상 배우 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힌 그는 "지금은 많이 안정화가 됐다. 심지어 아기를 낳았더니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엄마로서의 이미도, 배우로서의 이미도의 모습을 모두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하다"고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그렇게 이미도는 사랑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배우가 되리라 다짐했다. 그는 "제가 SNS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걸 보고 결국 공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배우는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비단 캐릭터뿐만이 아니라 일상을 공유하며 공감하는 게 공인의 몫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방면에서 활동하면서 웃음과 눈물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미도 / 사진=TCO 콘텐츠온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