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블랙핑크가 반한 한복..전 세계가 들썩였다

전북CBS 남승현 기자 2020. 10. 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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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사극에서 유튜브 커버댄스 시대로
'민간 외교대사' 아이돌 한복 구매 행렬
오프라인 판매 위주..아마존 직구 전무
전주시, 한복 입고 가게 오면 할인 시도
블랙핑크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자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How you like that' 무대를 보며 한 유튜버가 말했다.

"서양에만 있는 거 아니냐고요? 한복에도 탱크 톱이 있습니다."

멤버 로제의 의상 중 검은색 상의가 화면에 비치자 "과거 활을 쏘는 무관이 입던 철릭입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리슬TV'의 한 장면. 유튜버는 실제로 전북 전주에서 한복을 만들어 파는 '리슬' 대표 황이슬씨.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강다니엘, 헨리가 입은 한복을 리뷰하는 이 영상이 대한민국 한복의 세계화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블랙핑크가 입은 한복을 리뷰하는 황이슬씨(오른쪽)(사진='리슬TV' 제공)
◇한복의 변신, 사극에서 커버댄스로

조회수 5억이 넘는 블랙 핑크의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 영상에서 멤버들은 한복을 입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블랙핑크의 노래와 춤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는 커버 댄스가 대거 올라왔다.

과거 사극에서나 보였던 한복이 지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되고 있다.

황이슬 대표는 "한국 문화를 접하는 방식이 예전에는 드라마 위주였다면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는 식"이라며 "또한 SNS를 통해서 한국인과 소통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한류, 한복이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에 전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보여주기에 끝나지 않는다. 유튜브 공간에서는 한복의 갖는 의미가 공유된다.

황 대표는 "블랙핑크가 입은 한복을 두고 일본 기모노라는 논란이 불거진 것을 보고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유튜브를 제작한 측면도 있다"며 "생소할 수도 있는 장식품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 '장 노리개는 목 뒤에서부터 길게 두른다'고 설명을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한복을 입고 블랙핑크 커버댄스를 선보이는 해외 유튜버들(사진=니키연구소 Nikki Lab 제공)
◇"민간 외교대사의 한복, 어디서 사나요?"

인터넷 공간에서 한복을 입고 활동하는 아이돌은 '민간 외교대사'로 불린다. 누리꾼들은 아이돌이 입은 한복을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도 잇따른다.

현재까지 한복 업계는 오프라인 위주의 전통적인 판매방식에 익숙하다. 그만큼 온라인 판매에 약한 편이다.

글로벌 플랫폼인 아마존에서는 청바지와 티셔츠와 달리 일상 한복을 찾아볼 수 없다.

황이슬 대표는 "유튜브를 보고 흥미가 생긴 사람들이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하지만 한국 내에서도 온라인 판매에 대한 이해가 낮고 해외는 전무하다"고 말했다.

정책과 산업적 지원이 필요하다.

한복과 관련한 유일한 기관인 한복진흥센터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보니 한복은 문화적 측면에서 많이 조명됐다.

한국적인 것을 해외에 나가서 알려주는 일종의 교류 위주의 행사인 셈이다.

황이슬 대표는 "한복은 옷이기 때문에 예술과 산업의 중간에 있다"며 "일반 패션업계 수준으로 한복을 양산할 수 있도록 브랜드 지원 사업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BTS (방탄소년단) 'IDOL' 뮤직비디오(사진=빅히트 제공)
◇BTS·전주에서 답을 찾다

블랙핑크가 입기 전에 방탄소년단(BTS)이 있었다. 2018년 MMA(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BTS)은 한복을 입고 국악 버전의 노래 '아이돌'을 불렀다.

멤버 지민은 서양식 슬랙스를 가미한 사폭, 제이홉은 소창의를 입고 삼고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정판으로 출시된 BTS 무대 의상은 완판되기도 했다. BTS가 입은 한복을 콕 집어 구매한 연예인이 방송에 입고 나오기도 한다.

BTS와 한복이 주는 공통된 매력은 솔직함과 당당함이다.

황이슬 대표는 "BTS를 보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주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느껴진다"며 "한복도 그런 측면이 있는데 해외 패션이 멋있다고 하는 것처럼 '우리도 할머니 때부터 내려 온 거야'라고 말하며 당당한 태도가 세계에 먹힐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따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애용하는 게 진정한 세계화의 시작인 관점에서 전북 전주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전주시와 한복진흥센터는 2020한복문화주간을 통해 한복을 입고 전주시에 있는 매장을 방문하면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현재까지 45개 업체가 신청했다.

황이슬 대표는 "한복은 옷장 속에 있는 하나의 옷이 아닌, 청바지와 블라우스 , 티셔츠처럼 언제든지 입고 나갈 수 있는 옷이 됐으면 좋겠다"며 "단순히 패션쇼하고 체험하고 즐기며 이틀 삼일 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한복을 입어도 전혀 눈치가 보이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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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남승현 기자] n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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