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이어지는 추석, 심심하다면 놓치지 말 것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COVID-19)에 올해 추석 연휴 분위기는 고요하다. '거리두기'를 위해 여행은 커녕 나들이도 쉽지 않아 '집콕'이 길어지며 지루함도 커진다. 마스크 없이도 자유롭게 밖을 거닐 수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명절은 영 재미가 없다. 남은 추석 연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여행·나들이→ 랜선으로 즐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제주도가 30만 인파로 붐빈다고 하지만 상당수는 귀성마저 포기하고 '홈추(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것)'를 택했다. 여행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추석 연휴 숙박여행 계획 보유율은 9.5%로 2017년 연휴(28.1%)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등을 거치며 높아진 경각심 때문이다.

대신 노트북 앞에 앉아 추억을 더듬는 '랜선 여행'이 대체여행으로 떠올랐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가위를 맞아 '거리는 늘리고 마음은 나누는 한가위' 등의 이벤트를 개최, 집콕하는 가족들의 아쉬움을 달랜다. 오는 10월11일까지 온라인 특집관에서 실시되는 '거리는 늘리고 마음은 나누는 한가위'에선 △풀코스 집콕여행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안전여행 가이드 △가을여행 게임 등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펼쳐진다.

풀코스 집콕여행은 전국의 축제를 360도 VR 파노라마, 다양한 ASMR 콘텐츠로 즐길 수 있다. '랜선으로 맛볼지도'를 통한 온라인으로 지역특산물을 구매해보는 것도 좋다.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전국 대표 전통시장과 특산물 판매장 정보를 제공해 쉽게 접속하고 쇼핑할 수 있다. 이 밖에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부루마블 게임을 즐기면 추첨을 통해 총 2050명을 대상으로 치킨(50명) 및 3000원 편의점 상품권(2000명)을 제공한다.

영화 나들이→ 넷플릭스로 볼까

/사진=픽사베이

추석 연휴 가족끼리 모여 영화관을 찾던 풍경도 올해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19 여파로 추석마다 쏟아져 나오던 기대작들이 개봉을 미루면서다. 영화업계에 따르면 송중기, 김태리 등이 출연하는 '승리호'와 차승원, 김성균 주연의 '싱크홀' 등 추석을 노렸던 하반기 기대작들이 모두 개봉을 미뤘다.

명절만 되면 영화에 관심이 생기는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와 TV로 향한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여가 1번지가 된 넷플릭스 등이 추석 방구석 1열을 장악하고 있다. 왓챠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달 4일까지 신규 가입 고객에게 3일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며 관객 모집에 나섰다.

왓챠는 추석을 맞아 코믹 액션 영화 '히트맨'을 신규 서비스하는 등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에 힘을 썼다. 넷플릭스도 추석을 앞두고 인기 소설 원작의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를 선보였다. TV채널 tvN은 이달 3일까지 한국 영화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기생충'과 마동석, 김상중 주연의 '나쁜 녀석들' 등을 방영한다.

'거리두기'하며 달맞이는 어디서?

/사진=롯데월드

집콕도 좋지만 연휴 내내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 한가위에는 달맞이가 필수다. 국내 주요 테마파크들은 거리두기를 지키며 가족이 함께 달 구경하며 소원을 빌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서울 시내 랜드마크가 된 롯데월드타워 전망대가 대표적이다. 롯데월드가 운영하는 국내 최고 높이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오는 3일까지 달맞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118층 유리바닥 전망대인 '스카이데크'에선 대형 LED보름달, 달토끼와 함께하는 '한가위 보름달 포토존'이 열리고, 지난 7월 오픈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스카이브릿지 투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스카이브릿지 보름달 관측 체험'도 진행한다. 롯데월드타워 꼭대기 야외 루프 541m 상공에 설치된 천체망원경으로 전문강사의 설명과 함께 한가위 보름달을 직접 볼 수 있다. 투어 시간도 저녁 9시30분(수·목·일요일은 저녁 8시30분)까지 연장했는데, 체험마다 소수의 인원으로 제한돼 거리두기도 가능하다.

국내 최대 테마파크 에버랜드에 초대형 보름달이 나타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오는 4일까지 매일 밤 에버랜드 우주관람차를 지름 40m 규모의 국내 최대 크기 보름달로 바꾼다. 포시즌스가든에도 가로 4m, 세로 3m 크기의 '보름달 라이팅 포토스팟'이 설치된다. 또 오는 11일까지 야외 장미원에서 동남아, 미국 등 세계 8개국 바비큐 메뉴 26종과 시원한 생맥주를 즐기는 테마전을 열어 나들이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