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자 다녀가도 몰랐다.. 백화점 직원들 '불안'

박정훈 2020. 9. 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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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41곳의 백화점 중 절반 이상이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확진자 방문'을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백화점 66곳 중 41곳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면세점 노조 측은 "백화점은 다중이용시설로 직원의 안전 문제가 지역의 감염 확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업주들이 매출에만 매몰돼 정부 방역지침을 어긴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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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다녀간 41개 백화점, 56.1%가 직원과 고객들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박정훈 기자]

 한 판매 노동자가 손님의 메이크업을 해주고 있다 (자료사진)
ⓒ 백화점면세점노조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41곳의 백화점 중 절반 이상이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확진자 방문'을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 노동조합(백화점면세점 노조)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66곳 백화점의 노동자 대표(산별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방역 실태조사를 시행해, 지난 28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백화점 66곳 중 41곳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41곳 중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백화점 내 직원들에게 정확히 알린 곳은 18곳(43.9%)에 불과했다. 23곳(56.1%)에서는 일부에게만 알리거나 공지를 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의 '코로나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사업자 대응지침'은 "사업장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할 경우 그 사실을 사업자에서 노무를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백화점면세점 노조 측은 "백화점은 다중이용시설로 직원의 안전 문제가 지역의 감염 확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업주들이 매출에만 매몰돼 정부 방역지침을 어긴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객출입구 발열모니터링 진행 여부도 조사했다. 모든 출입구에서 발열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경우는 66곳 중 21곳(31.8%)에 불과했다. 정문 등 일부에서만 진행하는 경우가 41곳, 심지어 발열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곳도 4곳으로 조사됐다.

또한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에 백화점 전체에 대해 방역을 진행한다고 답한 백화점은 절반이 약간 넘는 51.3%이었으며, 확진자가 다녀간 층만 하는 경우가 28.2%, 해당 매장만 하는 경우는 20.5%로 조사됐다.

확진자 방문 후 재개장까지 걸리는 기간을 물어본 결과, 66.7%가 쉬는 날 없이 바로 개장했다고 답했고, 28.6%은 하루 정도 폐쇄하고 개장, 4.8%만이 2일~6일간 폐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보호 미흡... "손도 제대로 씻을 수 없어"

66곳 백화점 중 12곳의 백화점은 '손을 제대로 씻을 수 없는 환경'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화장실을 이용 못하거나 교대자가 없어서다. 17곳에서는 손세정제가 특정 장소에만 있어서 사용이 어렵다는 응답이 나왔고, 1곳은 아예 손세정제를 비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코로나 감염위기에도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는 매출을 이유로 고객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을 해주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면세점 노조는 "직원들은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면서도 백화점 측에서 금지방침을 정확히 정하지 않아 경쟁업체 간 메이크업을 중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김연우 백화점면세점 노조 사무처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백화점 협력업체 직원들의 경우 더욱 보호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라며 "본사 직원들과 달리 손소독제나 마스크 한 장 받지 못하고, 방역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공유되지 않아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메이크업 브랜드 같은 경우, 손님이 혼자 하게끔 일회용 브러쉬 등을 마련해놓고 있는데, 대면 서비스를 요청하면 거절할 수가 없는 구조라서 직원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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