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다 내렸다.. 유튜버로 돌아온 신정환
“열(熱)이 없어 이제. 열 다 내려갔어.”
2010년 필리핀 원정 도박 사실을 숨기기 위해 “뎅기열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거짓 변명해 질타 받은 뒤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신정환(45)씨가 유튜버로 복귀했다. 뎅기열은 모기로 감염되는 급성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26일 ‘신정환장’이라는 명칭의 유튜브 계정을 개설하고 첫 영상을 게재한 신씨는 “저 싫어하는 분들도 ‘요놈 뭐하고 사나’ 그런 생각으로 봐달라”며 “재치있는 악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신씨가 매주 영향력있는 인터넷 방송인을 찾아가 방송 노하우를 배우는 콘셉트로, 첫날은 ‘먹방’ 유튜버 신동훈을 찾아가 피자·치킨 먹방을 선보였다. 유튜브로 방향을 선회하긴 했으나 이번 복귀가 처음은 아니다. 신씨는 지난 2017년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로 연예계 복귀를 타전했지만 시청률 0.4%대 처참한 성적으로 다시 자숙 모드에 들어간 바 있다.
신씨는 문제를 일으켰던 연예인이 복귀할 때 흔히 구사하는 자해(自害)성 발언으로 웃음을 이끌어내려 애썼다. 게스트가 “형도 외국 살지 않았어요?” 묻자 해외 원정 도박을 암시하듯 “난 필리핀…”이라 답하거나, 또 다른 출연자가 “주작하면 안됩니다”라고 말하자 화면 뒤로 댕기열 입원 사진을 띄우는 식이었다.
“사람 죽인 인간도 TV 예능 나오는데 10년이면 오래 반성했다”는 식의 옹호성 댓글이 많았다. 2018년 부모의 이른바 ‘빚투’ 논란을 빚었던 래퍼 마이크로닷은 최근 신곡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7월 두번째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안재욱은 5개월 만에 연극 ‘미저리’로, 지난해 4월 방송국 스태프 성추행 혐의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개그맨 김생민 역시 1년 뒤 팟캐스트 토크쇼로 복귀하는 등 최근 불미스런 일로 잠적했던 연예인들의 자숙 기간은 대개 1~2년 수준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개인 방송은 지상파 및 케이블TV와는 달리 활동에 제약이 크지 않아 방송 출연이 어려워진 연예인 및 스포츠인들이 활로를 모색하려 속속 뛰어드는 추세다. 일반 대중과 가장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기에, 기성 방송 진입을 간보기 위한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방송 말미 신동훈은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이제 주작이 안통한다”며 “내가 기억하는 애드리브왕 신정환을 보고 싶다”고 했다. 신씨의 유튜브 계정은 개설 3시간 만에 구독자 1000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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