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과문, 박지원이 전달..감청에 자진 월북 표현있어"
‘서해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노동당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정보 당국자가 25일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해당 통지문은 국가정보원이 북측으로부터 수령했다. 정보 당국자는 “박지원 원장이 이날 오전 통지문을 가지고 청와대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지문은 박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해당 통지문을 접한 뒤 이날 오전 10시 경기 이천시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서 개최된 제72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한편 박지원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비공개 간담회에서 “(사살이) 김 위원장에게 보고해서 지시받은 내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고 복수의 정보위 관계자가 전했다.
박 원장은 “유엔사 정전위를 통해 우리가 보낸 통지문을 북한이 받는 것을 보고 최소한 김 위원장에게 보고되지 않고 서해교전처럼 현지 사령관 등 간부 지시로 움직이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 상에서도 그런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피살 공무원의 사체와 관련, 박 원장은 “사체가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에 사체 수색을 요구하고 원인 규명에 협력을 구하겠다. 우리 정부에서도 혹시 사체가 이쪽으로 올 수 있으니 사체를 적극적으로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피살 공무원의 월북 의사 표명에 대해 박 원장은 “SI상 본인이 월북했다는 표현이 있어서 국방부가 그렇게 보고한 것으로 안다. 북한 통지문에는 그런 내용이 없어서 오늘 저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잘 분석해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배재성·윤성민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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