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과문, 박지원이 전달..감청에 자진 월북 표현있어"

배재성 2020. 9. 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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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 총격으로 인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국회 정보위는 이날 국가정보원으로 부터 보고를 받았다. 연합뉴스

‘서해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노동당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정보 당국자가 25일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해당 통지문은 국가정보원이 북측으로부터 수령했다. 정보 당국자는 “박지원 원장이 이날 오전 통지문을 가지고 청와대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지문은 박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해당 통지문을 접한 뒤 이날 오전 10시 경기 이천시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서 개최된 제72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한편 박지원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비공개 간담회에서 “(사살이) 김 위원장에게 보고해서 지시받은 내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고 복수의 정보위 관계자가 전했다.

박 원장은 “유엔사 정전위를 통해 우리가 보낸 통지문을 북한이 받는 것을 보고 최소한 김 위원장에게 보고되지 않고 서해교전처럼 현지 사령관 등 간부 지시로 움직이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 상에서도 그런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피살 공무원의 사체와 관련, 박 원장은 “사체가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에 사체 수색을 요구하고 원인 규명에 협력을 구하겠다. 우리 정부에서도 혹시 사체가 이쪽으로 올 수 있으니 사체를 적극적으로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피살 공무원의 월북 의사 표명에 대해 박 원장은 “SI상 본인이 월북했다는 표현이 있어서 국방부가 그렇게 보고한 것으로 안다. 북한 통지문에는 그런 내용이 없어서 오늘 저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잘 분석해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배재성·윤성민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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