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평화로운 정권 교체? 꿈깨라"

박수현 기자 2020. 9. 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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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11월 대선 패배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순순히 정권을 넘겨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두고봐야 안다"며 "우편투표를 없애면 아주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보게 될 것이지만, 솔직히 그럴 일은 없다. 이 정권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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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11월 대선 패배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순순히 정권을 넘겨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두고봐야 안다"며 "우편투표를 없애면 아주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보게 될 것이지만, 솔직히 그럴 일은 없다. 이 정권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편투표는 통제불능"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대선 결과에 불복할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당대회 첫날인 지난달 24일에도 "우편투표는 미 정치사에서 가장 큰 사기"라며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우편투표를 실시하는 주(州)가 늘어나면서 줄곧 이같은 프레임을 내세워왔다. 자신은 직접 투표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후보는 우편투표에서 각각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된 NBC방송·월스트리트저널(WSJ) 공동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자 중 우편투표 의향을 밝힌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66%는 선거 당일 직접 현장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지지자의 경우, 우편투표 의향을 밝힌 사람이 47%에 달했다. 선거일에 현장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미 언론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흑인 시위에도 연방 공권력을 투입했다"며 "폭력 없는 정권 이양을 보장하기를 거부하는 그의 행동은 정적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수년에 걸쳐 이뤄진 광범위한 연구들에 따르면, 투표 사기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가 대선 결과를 불복하기 위한 대비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이날 트럼프 캠프 본부를 비롯한 주별 법률팀이 관련 법률에서 쟁점이 될 만한 부분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법정 싸움을 벌이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가장 비이성적인 말"이라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후보의 캠프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백악관 무단침입자를 호송할 완벽한 능력이 있다"고 일축했다.

공화당 내에서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밋 롬니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것을 존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생각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며 "민주주의의 근본은 평화적인 정권 교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을 26년째 장기 집권 중인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도 비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비밀리에 기습 취임식을 열어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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