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피해' 가수 장재인의 고백과 용기 "누군가에게 힘 된다면"

김학진 기자 2020. 9. 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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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당한 성폭력 피해 사실 고백 후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은 장재인이 다시 한번 소회를 밝혔다.

지난 22일 "포스트가 너무 많아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힌 장재인은 "다름이 아니고 여고시절 친구들에게 연락이 와서, 염치 불고하고 (글을) 하나 더 작성해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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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재인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10대 시절 당한 성폭력 피해 사실 고백 후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은 장재인이 다시 한번 소회를 밝혔다.

지난 22일 "포스트가 너무 많아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힌 장재인은 "다름이 아니고 여고시절 친구들에게 연락이 와서, 염치 불고하고 (글을) 하나 더 작성해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장재인은 "자퇴하고 제일 보고싶은 게 중앙여고 친구들이었는데, 그 일 생기고 나서 폰도 없앴고 차마 너희에게 연락도 한 번 못했다"라고 고백하며 "나한테 많이 서운했단 거 나중에야 들었다"며 친구들을 향해 말했다.

장재인은 "오늘 내 이런 소식에 미안해하지 않음 좋겠다"며 "다 지나서 내가 조금은 컸나 싶다"라며 친구들과 자신에게 다시 한번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장재인은 "모든 가시내들 내가 많이 사랑하고, OO야 연락 줘서 고마워. 10여년간 제일 먼저 얘기하고싶었던 사람이 너였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장재인은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다. 나의 첫 발작은 17살 때였고,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라고 상처를 고백했다.

이후 같은날 오후 추가 게시글을 올리며 "그 이후 저는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었는데, 나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내 또래의 남자였다"며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그렇게 됐단 이야기를 들었다. 길을 지나는 나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던가 보더라"라고 말하며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그날의 상처를 극복하기가 더욱 힘이 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또한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다. 혹시나 나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 에게 (나의 고백이)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라면서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은 이유를 밝혔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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