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방송 찾아 해명 나선 강성범 "도박·마약? 열불 난다"

김승현 기자 2020. 9. 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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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여성향 주진우·이동형 방송에 잇따라 출연 직접 해명
"가족은 건드리지 않았으면"

필리핀 마닐라 원정 도박 의혹이 제기된 개그맨 강성범(46)이 진보 성향 인사들이 진행하는 라디오와 유튜브 방송에 잇따라 직접 출연해 의혹을 부인했다.

21일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 출연한 개그맨 강성범. /유튜브

강성범은 21일 오후 방송된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와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 출연했다.

앞서 20일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씨는 필리핀 카지노에서 강씨를 목격했다는 두 건의 제보 메일과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강성범의 원정 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제보자의 메일에는 “강성범이 바카라·블랙잭·머신 등 안 한 게 없다” “강성범이 2018년 1월 마닐라의 한 게임 대회의 사회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필리핀 카지노 VIP”라고 언급돼 있다. 김씨는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등과 함께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진행하고 있다.

1996년 SBS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강성범은 KBS 개그콘서트에서 ‘수다맨’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구독자 30만 명의 정치 평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유튜버 김용호씨가 제보자로부터 받았다는 메일. 개그맨 강성범이 필리핀 카지노에서 도박한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 /김용호 연예부장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버 김용호씨가 제보자로부터 받았다는 사진. 제보자는 이 사진 속 인물이 개그맨 강성범으로 필리핀의 한 카지노에서 사회를 보는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김용호 연예부장 유튜브 영상 캡처

◇ “가족 여행 간 복합리조트에 카지노 있었다"

강성범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주진우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원정도박 의혹에 대해 “필리핀에 아는 사람이 많아 행사를 많이 잡아준다. 체육대회, 축구대회, 시상식 등 행사가 많다”며 “그 이후에 돈은 괜찮고 가족 여행을 시켜달라고 해서 (갔더니) 복합 리조트 밑이 다 카지노이고 가운데에 무대가 있었다. 거기에 현지 가수들이 와서 공연하곤 했다. (여기를 찾은) 관광객들과 사진도 많이 찍고 그랬다”고 해명했다.

그는 “거기(카지노)에서 집사람의 감시 하에 얼마 받아 이기고 오면 맥주 2잔 더 시키고 그런 거였다”며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데 피하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숨지 않았다”고 했다.

음주운전 및 마약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강성범은 “대리 운전 광고도 한 사람인데 왜 음주운전을 했겠냐”면서 “2005년 음주운전을 했고 혈중알코올농도가 0.218%라고 수치까지 밝히는데 누가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다. 마약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강성범은 자신과 함께 원정 도박 의혹이 제기된 배우 권상우에 대해서 “그 분은 무슨 죄냐. 날벼락 맞은 것”이라 했다. 그는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반박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다”며 “속에서 열불이 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씨는 강성범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같은 날 권상우에 대해서도 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2005년 신정환이 서울의 한 카지노에서 검거됐을 때 권상우도 현장에 있었다”며 “경찰이 훨씬 더 유명한 권상우를 잡아가야 하는데 신정환을 잡아갔다. 당시 조직의 비호 하에 권상우는 도망가고 신정환만 잡혀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상우 측은 전날 도박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권상우의 소속사 수컴퍼니는 그러면서 “향후 대응할 생각도 없다. 그건 그분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동형TV에선 “낙인 찍혀 연예인의 삶 포기해야할 듯”

강씨는 라디오 방송 이후 친여 성향 방송인 이동형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도 출연해 해명했다. 강성범은 “필리핀 한인들을 만나러 1년에 3~4번을 간 것은 맞다”면서 “도박이라고 몰고 가면 도박이다. 연예인 생활을 25년 동안 했는데 그간 (카지노에) 다니면서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이기면 하이파이브도 하면서 ‘언제까지 노세요? 재밌게 놀고 가세요’ 했다. 날 되게 싫어하는 사람이면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집사람 만삭일 때 옆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카지노를 했다는 말도 있더라. 그분들을 다 설득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며 “이렇게 낙인이 찍혔으니 이제 연예인의 삶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어차피 방송 욕심은 없었다. 차라리 유튜브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미련을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가족은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용호 “강성범 원정 도박 2차 폭로 또 하겠다”

/유튜브 '김용호연예부장'

이런 가운데 김씨는 강성범의 원정도박 의혹을 제기한 영상에 댓글을 달아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김씨는 “역시나 강성범이는 거짓말을 한다"며 "‘아내가 준 2만 원으로 게임 한 게 원정도박이냐’고 언론 인터뷰를 하던데 연예부장이 어디까지 취재했는지 알고 이렇게 쉽게 해명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씨는 “법적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하던데 꼭 해줬으면 좋겠다"며 "다음 방송 기대해달라. 확실하게 하겠다. 커밍쑨(coming soon)”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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