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앞두고 시장 대규모 화재..상인들 '망연자실'
[앵커]
어제 새벽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전통시장에서 큰불이 나 점포와 창고 스무 곳이 불에 탔습니다.
특히 추석 대목을 맞아 과일을 대량으로 쌓아뒀던 청과물 상가의 피해가 컸다고 하는데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안 되던 장사, 명절만 바라보던 상인들의 고민이 더 깊어졌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아직 어두운 새벽, 시뻘건 불길이 시장 전체를 집어삼킬듯 타오릅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지붕을 뜯어내 쉴 새 없이 물을 뿌립니다.
하늘에선 헬기도 진화 작업에 힘을 보탭니다.
상인들은 그나마 타지 않은 과일 상자를 살려보려고 손수레에 실어 옮깁니다.
[김좌한/청량리 전통시장 상인 : "입구에 냉동창고가 있어서 꺼내온 거지, 나머지는 아예 손도 못 대죠."]
어제 새벽 4시 반 청량리 전통시장과 청과물 시장 일대에서 시작된 불은 7시간이 지나서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전통시장 안의 한 식당에서 시작된 불은 환풍구를 타고 급속히 퍼져나갔습니다.
대부분 상가가 문을 닫은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점포와 창고 20곳이 불에 탔습니다.
특히 청과물 시장에선 추석 대목을 앞두고, 평소보다 세 배가량 많은 재고를 쌓아둬 피해가 더 컸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줄어든 손님에, 명절 대목만 기다리고 있던 상인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이상길/청량리 청과물시장 상인 : "코로나에 타격있지, 장마에 타격있지, 태풍에 타격있지 사람이 나오지 않아서 재래시장 죽을 정도 아니에요? 그런데 이렇게 불까지 났으니..."]
상인들은 구청장과 면담하고, 추석 전까지 복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동영화/청량리 청과물시장 상인회장 : "장사를 빨리 해야 하는데... 정리를 해야 해요, 불탄 물건을. 새 물건을 받아서 소비자한테 빨리 공급하는 게 목적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을 방문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상인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임시 판매처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홍성백/영상편집:하동우/영상제공:시청자 박만근·소방청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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