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없이' 대사 無·15kg 살 찐 유아인X신앙 깊은 범죄자 유재명, 독특 조합 완성(종합)

배효주 2020. 9. 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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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 유아인
유재명, 유아인
유아인
유재명
유재명, 홍의정 감독, 유아인

[뉴스엔 배효주 기자]

말 한 마디도 없는 유아인과 너무 말 많은 유재명이 만났다. 어떤 독특한 시너지가 나올까.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 제작보고회가 9월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유아인, 유재명, 홍의정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0월 중 개봉을 예정한 영화 '소리도 없이'는 범죄 조직의 청소부 '태인'과 '창복'이 유괴된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말없이 일하는 '태인'(유아인)과 신앙심 깊은 '창복'(유재명)은 범죄 조직 밑에서 일하지만 악의는 없는, 근면 성실한 생활인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흥미를 더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의뢰인의 죽음으로 얼떨결에 유괴범이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은 앞으로 벌어질 사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처럼 독특한 캐릭터와 아이러니한 상황을 범죄 소재와 상반되는 미장센을 통해 표현한 '소리도 없이'는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으로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제작보고회를 통해 유아인은 "홍의정 감독님께서 쓴 시나리오를 보고 감동받았다. 놀라웠고 쇼킹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고 말문을 열어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어 "아주 일상적이고 우리에게 익숙할 법한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조합해서 마음을 자극하나 했다. 시나리오에 강하게 이끌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재명 또한 "배우들이 대본을 받을 때 기대를 많이 하지 않나.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소중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데, 읽는 순간 묘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다. 상징도 강하다. 담백하기도 하고, 강렬하기도 하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캐릭터가 독특하다. "범죄자이지만 묘하게도 밉지 않다. 외려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묵묵하게 해내는 친구로 그려진다"고 설명한 유아인. 또한 극중 대사가 한 마디도 없으며, 체중은 15kg이나 증량했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말이 없다. 하지만 어떠한 알 수 없는 소리가 나올 때는 있다. 아마도 과거에 어떤 일이 있어서, 세상에 뭔가를 표현하는 걸 거부하지 않았을까. 대사가 없어 편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도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사가 없기 때문에 표정으로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살도 찌우고, 외모를 변화시켰다. 그러면서 생겨나는 기운이나 에너지가 있어서 도움을 받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홍의정 감독은 대사가 없는 캐릭터에 대해 "대사가 없으니까 현실적인 디렉션을 드리기가 어려웠고, 관념적인 말로 설명을 했다. '영역을 침범 당한 고릴라처럼'과 같은, 저의 이상한 제안을 잘 받아들여줬다"고 유아인을 향한 고마움을 밝혔다.

종교적 신념을 가졌음에도 범죄 조직의 청소부로 활약하는 착한 범죄자 '창복' 역의 유재명은 "본업은 계란 장수이지만, 범죄 조직 뒷처리라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험악하고 무서울 것 같은 선입견있는 장르 영화가 많은데, 우리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홍의정 감독은 '투유' 유아인, 유재명 조합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서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오디션을 보는 마음으로 두 분을 만났던 것 같다.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재명은 파트너 유아인에 대해 "관객이나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다가, 처음 만났을 때 설레면서 '팬입니다' 했다. 이야기를 할 수록 재밌고 자유로운 친구라 생각했다. 선후배가 아닌 동료로 편하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유아인 또한 유재명에 대해 "격 없이 대해주셨다. 아주 특별했다"며 "선배님께서 팬이라고 해주시는 게 민망했지만 사랑스러웠다. 어떻게 이런 말씀을 편하게 해주시나 했다"고 화답했다.

한편 유아인은 신인감독인 홍의정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돌아이 같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해도 된다. 감독님은 절 더러 사이코라고 하기 때문"이라고 재빨리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의정 감독은 "(유아인이) 독특하고 자기 주장이 강하다는 소문을 듣고 만났다. 실제로도 자기 주장이 강하고 독특해서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편하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할 말 못 할 말 다 했다. 독특한 사람이지만 표현을 흡수하고 받아들여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느꼈다. 처음 보는 인간 유형"이라고 했다.

유아인 또한 "저 역시 처음 보는 인간 유형이었다. 제가 임할 작품의 감독님이 그렇다는 건 좋은 일이고 기대감을 만들기에 충분했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10월 개봉.(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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