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사이다, 영웅 커피 주세요" 팬心마케팅

김효혜 2020. 9. 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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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판촉행사 어려워지자
식음료업계 '빅모델' 전략 나서
'팬심' 두터운 연예인 앞세워
제품명보다 별명으로 인지도↑
왼쪽부터 `방탄 사이다`로 불리는 칠성사이다, `제니 과자`로 불리는 에어 베이크드, `영웅 커피`로 불리는 바리스타룰스.
"영웅 커피 있어요?" "제니 과자 주세요!"

실제 제품명보다 연예인 이름을 딴 '별명'으로 더 유명한 제품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식음료 업계가 '빅 모델'을 앞세운 신제품으로 출시 초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제품과 관련한 오프라인 판촉 행사 등을 진행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중적으로 인지도 높고 친근한 연예인을 제품 모델로 기용해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제과가 6월에 출시한 신개념 스낵 '에어 베이크드'는 아이돌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모델로 내세워 일명 '제니 과자'로 불리고 있다. 저칼로리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을 겨냥해 이들에게 패션 워너비로 부상 중인 제니를 모델로 기용했다.

제니가 등장하는 광고 조회 수는 현재까지 유튜브에서 1800만뷰를 넘어섰고, 출시 석 달 만에 판매액 50억원을 올렸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고에는 '제니가 먹는 과자는 살도 찌지 않을 것 같다'는 댓글들도 달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시장에 없던 새로운 스낵이라는 점과 제니의 당당하면서도 신선한 이미지가 잘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컵커피 '바리스타룰스'는 '임영웅커피' '영웅커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초대 우승자인 가수 임영웅은 평소 바리스타룰스를 즐겨 마셨는데, 이를 눈여겨본 팬클럽 회원들이 자발적 구매 운동을 벌이자 매일유업은 지난 4월 임영웅을 공식 모델로 발탁했다. 매일유업은 임영웅 생일을 맞아 대표곡 '이제 나만 믿어요'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헌정했고 1대1 랜선 팬미팅, 임영웅 굿즈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임영웅을 내세운 바리스타룰스 광고는 6월 공개된 후 조회수 100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임영웅이 40대 이상 중·장년층 팬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까닭에 새로운 소비층이 유입되는 효과도 생겼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그동안 바리스타룰스는 20·30대가 주 소비층이었는데, 가수 임영웅 씨를 모델로 기용하며 4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소비층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칠성사이다 7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 '칠성사이다 청귤·복숭아'를 적극 알리고 있다. 지난 6월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의 이미지를 담아 출시한 '칠성사이다 복숭아·청귤 BTS 스페셜 에디션'은 SNS에서 '방탄 사이다' 등으로 인기를 끌며 완판 행렬을 이어가기도 했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의 새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더숲 BTS편'에 간접광고(PPL)로 참여해 제품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주)에이플네이처 칼로바이와 손잡고 선보인 고단백질 '퍼펙트 파워쉐이크'는 일명 '김종국 셰이크'로 더 유명하다. 칼로바이 전속 모델이자 연예계 대표 운동 마니아로 알려진 가수 김종국의 모습이 제품 패키지 전면에 담겨 있기 때문. 김종국은 건강하고 완벽한 근육을 보유한 이미지로 퍼펙트 파워쉐이크의 뛰어난 제품력을 직접 알리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입점 업체도 GS25를 시작으로 이마트24, 미니스톱, CU, 세븐일레븐, 쿠팡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푸르밀 관계자는 "연예계에서 운동, 자기관리 하면 떠오르는 대표 스타인 김종국이 고단백질 음료 퍼펙트 파워쉐이크의 뛰어난 품질과 건강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소비자 반응도 좋아 유통 채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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