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폼페이오, 뉴욕채널로 北에 대화 제안..김여정 선택은
소식통, "김여정도 수해현장 현지 지도 포착"
코로나·수해 자력 갱생 시간 벌기에도 불구
"10월 폼페이오-김여정 고위급 회담 가능성"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잇따라 코로나19와 경제 지원을 매개로 공개적으로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뉴욕 채널을 통해 수해 복구 및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인도적 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 북·미 관계를 총괄하는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까지 수해 현장 지도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북한의 호응 여부에 따라 오는 11월 미 대선 전 폼페이오-김여정 고위급 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중앙일보에 "미국은 최근 뉴욕 북한 유엔대표부 채널을 통해 비핵화 협상 재개와 코로나19 이후 식량난 등에 관한 인도적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 제의를 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아직 알맹이 있는 답을 주진 않았지만, 접촉은 계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5일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화상 대담 행사에서 "북한에 대해 추가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고,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론 조용하지만, 북한 사람들과도 어디에 기회가 있을지를 알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9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선 "경제적 어려움과 코로나19 위험과 관련 북한을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언급한 데 이어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7일 그레이 TV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다시 만날 것"이라고 한 데 이어 10일 "김 위원장은 건강하다. 절대 그를 과소평가하지 마라"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또 다른 고위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두 차례 발언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주목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북한에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비공개 활동이 최근 활발해진 것과 연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미 당국은 지난 7월부터 북·미 관계를 총괄하는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도 지난 13일 오빠 김정은 위원장과 별도로 태풍·수해 복구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황해북도 대청리 홍수 피해 현장, 14일 황해북도 강북리 태풍 피해 복구 현지 지도에는 수행원에서 빠진 채 독자적으로 비공개 지도를 했다는 뜻이다.
이같은 미국의 제안에 북한의 호응 여부는 미지수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다른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제안도 거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홍수 피해와 관련해 어떤 외부적 지원도 받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지시했다. 이후 한국뿐 아니라 국제구호단체들의 지원 제의도 수용하지 않으며 자력갱생 노선만 밀어붙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포함한 대화 제안에 응하지 않는 건 인도적 지원과는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를 포함해 차기 정부의 대북 정책에 관한 북한의 내부 분석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복수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대북 정책의 연속성이 어느 정도 확실해지면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도 "김 위원장은 당장은 자력갱생을 명분으로 시간을 벌고 있지만 차기 미국 정부와 북·미 비핵화 외교 협상 기조를 유지하기를 바란다"며 "대선 전 3차 정상회담까지는 어렵겠지만 10월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직접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 회담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라고 전망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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