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집회 나오라"..126만명에 문자 보낸 사랑제일교회

김선영 2020. 9. 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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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계기가 된 8·15 서울 도심 집회 전 126만명에게 "광복절 집회에 참여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해 교회 측이 7월 초부터 8월15일까지 126만명을 대상으로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대량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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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 부터 집회 참여 독려 메시지
11차례에 걸쳐 누적 1386만건 전송
지난 8월 15일 열렸던 광화문 집회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계기가 된 8·15 서울 도심 집회 전 126만명에게 “광복절 집회에 참여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해 교회 측이 7월 초부터 8월15일까지 126만명을 대상으로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대량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사랑제일교회 측의 문자 대량발송 시스템을 확보해 이들이 126만명에게 모두 11차례에 걸쳐 누적 1386만건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측이 8·15 서울 도심 집회를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보고 문자 발송 대상자들의 전화번호를 입수한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1일 정확한 교인 명단 확보를 위해 이 교회를 압수수색했으며 지난 2일에는 이 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의 사택을 포함한 교회 관련 시설 4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도 단행했다.

이와 관련해 사랑제일교회 측은 “집회 참여 문자는 교회 이름과 교회 번호로 발송된 것이 아니다”라며 “문자메시지에는 누가 보내는 메시지인지가 적혀 있음에도 이를 빼놓고 (사랑제일교회) ‘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만이 아는 사실을 특정언론사에 함부로 유출한 경찰은 특정언론사와 함께 공범으로 피의사실공표 및 공무상 기밀누설로 고발 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뉴스1
전광훈 목사는 8·15 서울 도심 집회 당시 “저희 교회는 오늘도 이 자리에 한 명도 안 나왔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방문자이면서 지난달 15일 광복절에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8·15 서울 도심 집회에도 참석한 이가 600여명 있는 것으로 통신 기지국 조회 등으로 확인됐다. 이 교회의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지금까지 확인된 환자는 1100여명에 달한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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