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다' 이초희, 무한 긍정녀로 만개한 존재감 [인터뷰]

박상후 기자 2020. 9. 14. 16: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초희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한다다' 배우 이초희가 드라마 인기와 함께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쌓아온 연기 내공을 다양하게 터뜨리며 인생작 탄생을 알렸다.

지난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한 이초희는 영화 '전국노래자랑', '신촌좀비만화', '인생사 새옹지마', 드라마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 '꽃할배 수사대', '하녀들', '후아유 : 학교 2015', '육룡이 나르샤', '운빨 로맨스', '사랑의 온도'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하지만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것과 달리 내세울 만한 작품이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매 작품 색다른 캐릭터를 소화해 낸 이초희는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연출 이재상, 이하 한다다)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다다'는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 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극이다. 극 중 이초희는 효녀이지만 체력, 미모, 머리가 2% 부족한 송가(家)네 막내딸 송다희 역을 맡아 따뜻한 심성을 가진 송다희를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이초희는 선하고 사랑스럽지만, 저돌적인 면이 있는 송다희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송다희는 외유내강이다. 어떤 부분에 딱히 중점을 두려고 하진 않았다. 이런 모습으로 비치면 좋겠다는 생각을 안 했다. 대본에 잘 표현돼 있었기 때문에 억지로 생각하면서 연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순하고 배려심 깊은 모습, 강단 있고 뚝심 있는 모습 등을 있는 그대로 연기했다.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줄타기를 잘할 수 있는 상태, 너무 유약하지도, 너무 강하지도 않은 상태로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라고 덧붙였다.

이초희는 송다희와의 싱크로율을 절반 이상으로 봤다. 주관이 뚜렷한 점은 비슷하지만, 자신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비슷한 면도 있고, 전혀 다른 면도 있다. 싱크로율로 따지면 60%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비슷한 점은 주관이 뚜렷한 거다. 맞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편이다. 다른 점은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지는 않는다. 실제라면 소개팅 현장에 못 갈 것 같다.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다. 혼자 끙끙 앓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초희


이초희는 극 중 로맨스 호흡을 맞춘 이상이에 대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막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일깨우며 '사돈 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에 대해 그는 "최고의 파트너였다. 서로 약속을 하고 연기를 하지 않아도 한 번의 충돌도 없었다. 이상이가 정말 잘 받아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실제 이상이 성격이 유쾌하고 능글맞다. 현장의 귀염둥이 같은 스타일이다. 내 컨디션이 떨어지면 이상이가 텐션이 올라가게끔 옆에서 재밌게 해 줬다. 연기 외적으로도 내가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게끔 신경 써서 잘 살펴준다"라며 "만약 연기 호흡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 중에 12만 점을 주고 싶다"라고 칭찬했다.

이초희는 지난 2011년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돈 커플' 인기 덕에 최근 커플 선물을 자주 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하느라 바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촬영장에만 있어서 체감을 못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팬레터 선물은 받아봤는데, 커플 선물은 처음 받아봤다. 커플 메시지북, 상장 등 의미 깊은 선물을 이상이와 나에게 똑같이 보내주셨다. 그때 사랑받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한 번은 집에 도시가스 점검 왔을 때 마스크를 끼고 메이크업을 안 한 채로 있었는데, 목소리로 알아보시더라. 점검하시는 분이 본명은 몰랐는데 본명이 예쁘다고 하셨다. 드라마도 정말 잘 보고 있다고 하셨다. 송다희가 아닌 이초희일 때 알아보시니까 조금 놀랐다"라며 인기를 조금 실감 중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한다다'는 조금 특별한 이유로도 이초희에게 각별한 드라마였다. 지난해 병원에 입원했던 모친이 KBS2 주말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그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드라마 캐스팅을 바랐다고 했다.

이초희는 "먼저 제안을 받았다. 오디션과 미팅의 사이였다. 작가, 감독님 두 분에게 연락이 왔다. 대본이 정말 재밌어서 저로서는 안 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지난해 엄마가 편찮으셨을 때 병원에 계셨다. 근데 주말마다 진풍경이 펼쳐지더라. 저녁 7부터 모든 병실과 대기실이 KBS2로 대동단결되는 모습을 봤다. 엄마마저도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챙겨보시더라"라며 "그때는 누구도 캐스팅이 안 된 상태였는데 캐스팅 라인업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바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저한테 더 뜻깊다. 엄마, 아빠가 그만큼 좋아해 주신다"라고 고백했다.

다양한 이유에서 '한다다'가 출연 작품 중 가장 뜻깊은 드라마였다고 밝힌 그는 많은 선배들과 호흡하며 배움을 있는 그대로 흡수,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내 필모그래피 중에 어느 하나 제대로 꼽지 못했다. 이번 작품은 나한테 가장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긴 촬영을 하면서 다사다난했다. 코로나19, 장마, 태풍 등으로 촬영 환경이 좋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는 다행히 사고 한번 없이 무탈하게 촬영했다. 연기를 정말 잘하시는 대선생님들과 경력 많은 언니, 오빠들, 이상이한테도 배울 점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있는 대로 흡수한 느낌이다. 배운 것을 거르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초희에게 '한다다' 출연은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그는 처음으로 제 옷을 입은듯한 캐릭터를 만나 새로운 인생작·인생캐를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송다희의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았다. 내가 송다희일 수 있어서 행복했다. 긴 대장정이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은 걸 채웠다"라고 전했다. 개성 있는 마스크와 안정적인 연기로 신흥 대세 배우로 떠오른 이초희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초희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굳피플]

이초희 | 한다다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