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한국은 공부에 살짝 미쳤다, 공부의 본질을 되찾으려면"

MBC라디오 2020. 9. 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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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란한 질문 받으면 '되묻기', 질문 주도권 가져오는 일
- 수업 때 질문은 필수, 개념 정의 많이 묻는다
- 공부에 스트레스 받는다? 어렸을 때부터 강요받은 게 이유
- 공부, 수단화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일
- 너무 쉽기만 해도 재미없어.. 호흡 길게 가지는 게 중요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진행자 > 민족의 대명절이라 불리는 추석연휴가 다가오고 있는데요. 2년 전 추석 대한민국 전역을 들썩이게 했던 칼럼이 있었습니다. 기억하시나요.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라는 제목의 칼럼이었는데요. 이 칼럼 이후 칼럼계의 아이돌로 급부상한 김영민 서울대 교수가 최근에 신간 <공부란 무엇인가>를 냈다고 해서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평소에 정말 뵙고 싶었던 분이라 기대가 되는데 만나보시죠.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영민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우선 2년 전 화제 됐던 칼럼얘기부터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골자가 추석에 모인 친척 어른들께서 취직은 했느냐, 성적은 올랐느냐, 결혼은 언제 할 거냐, 이런 곤란한 질문들 하면 되물어라 이렇게 하신 걸로 기억하거든요. 취직이란 무엇인가요? 성적이란 무엇인가요? 결혼이란 무엇인가요? 그렇죠?

◎ 김영민 > 벌써 2년이나 됐네요. 취지는 그렇게 한 번 되물어보라는 것이었는데 질문의 주도권도 다시 가져올 겸, 그리고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그런 방식으로 아주 효과가 있죠.

◎ 진행자 > 대단히 심리적인 대화기법인데요. 주도권을 가져오는, 그리고 한 번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보는 그런데 문제는 어르신들께서 그대로 따라오실지 아니겠습니까? 혹시라도 무례하다, 이렇게 반응을 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 김영민 > 그래도 다른 방법보다는 좀 유연한 방법일 것 같아요. 어르신한테 추석이란 이런 거라고 이렇게 설교를 하려고 들면 훨씬 그럴 거고 진행자께서도 정치하실 때도 격론을 하다가도 오히려 정치란 무엇인가 이렇게 물으면 오히려 잠깐

◎ 진행자 > 생각하게 되죠.

◎ 김영민 > 그런 효과가 오히려 있어서 어르신들도 생각보다 잘 받아주실 가능성도 있죠.

◎ 진행자 > 문자들 보내주고 계십니다. 0***님 ‘저 그 칼럼 기억해요. SNS에서 폭풍 리트윗 됐던’ 젊은 친구들에 선풍적인 그런 관심을 보였었지 않습니까, 기억나시죠?

◎ 김영민 > 기억합니다.

◎ 진행자 > 칼럼 쓰신 이후에 더 유명해지셨고 패러디 물도 상당히 많이 나왔었는데 부부란 무엇인가, 방송이란 무엇인가, 출근이란 무엇인가, 무엇인가 시리즈 말이죠. 어떠십니까? 인기를 실감하셨습니까? 그동안.

◎ 김영민 > 원래 전 사회적 거리두기를 코로나바이러스 전부터 하던 사람인데 이 칼럼 덕분에 정말 믿거나 말거나인데 심지어 CF 출연 요청도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 진행자 > 정말요?

◎ 김영민 > 응하진 않았습니다만.

◎ 진행자 > 왜 안 응하셨죠? 어떤 종류의 CF 혹시.

◎ 김영민 > 비밀입니다. 업계비밀인 것 같더라고요.

◎ 진행자 > 분야도 아예.

◎ 김영민 > 응하지 않았습니다. 나타날 만한 얼굴도 아니고.

◎ 진행자 > 돈이 싫다, 이런 건 아니시고요?

◎ 김영민 > 돈 이전에 주제를 알아야 되지 않을까.

◎ 진행자 > 너무 겸손하신 것 같습니다. 그럼 제가 대화를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서 푹 한 번 찔러보겠습니다. 교수님에게 추석은 무엇입니까?

◎ 김영민 > 추석이란 것은 덕분에 원하든 원하든 않든 제가 유명해져버린 그런 날이 됐는데 추석이란 건 사실은 추석을 지탱하던 여러 가지 요소들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그런 전통 중에 하나죠.

◎ 진행자 > 우리의 전통이다.

◎ 김영민 > 네.

◎ 진행자 > 그럼 이런 전통,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을 좋아 하셨습니까? 별로 안 좋아하셨습니까?

◎ 김영민 >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는 아까 말했듯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명절이란 건 갑자기 더 사람이 기뻐해야 되고 더 즐거워야 될 것 같은 마음에 부담이 생기잖아요.

◎ 진행자 > 부담이 있죠. 왠지.

◎ 김영민 > 그런데 사실 일상이 꼭 즐거우리란 법은 없는데 다른 때보다 더 즐거움에 대한 부담이 오는 날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늘 즐거울 수 없는 사람들한테는 가혹한 날이기도 하죠.

◎ 진행자 > 그렇죠. 저는 기억해보면 경찰관 시절에는 명절은 저는 근무하는 날이었습니다. 늘 비상이 걸렸거든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을 생각해주신 것 같아요.

◎ 김영민 > 업무의 연장이셨군요.

◎ 진행자 > 네, 지금 우리는 ‘추석이란 무엇인가’ 칼럼으로 유명한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영민 교수와 얘기 나누고 있고요. 유튜브로 지금 보시는 분들께서는 저희들의 얼굴이 아니라 김영민 교수의 신작 <공부란 무엇인가>의 책표시를 보고 계십니다. 이것은 우리 김영민 교수님께서 요청하셨기 때문인데요. 별로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으시는 그런 독특한 취향을 갖고 계십니다.

◎ 김영민 > 시청자를 배려라고 할 수 있죠.

◎ 진행자 > 제가 볼 때 상당히 호감 가는 인상이신데요.

◎ 김영민 >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사람들이 착각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아닙니다. 그리고 교수님 대학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정치사상 가르치고 계시지 않습니까?

◎ 김영민 > 그렇죠.

◎ 진행자 > 사상과 철학의 출발점 바로 질문 아닙니까?

◎ 김영민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서양철학의 대가 소크라테스도 그랬고 동양철학의 공자님도 늘 제자와 질문 답변 해왔는데 교수님도 주로 질문방식으로 수업을 하시나요?

◎ 김영민 > 네, 수업에 질문이 꼭 들어가는데요. 특히 개념정의나 단어에 대한 정의 관련해서 질문을 많이 던지는데 이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입에 걸리는 대로 사람이 말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자연과학만 해도 실험을 통해서 정확한 지식을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인문학적인 성격이 있는 분야에서는 개념정의를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다 입에 걸리는 대로 서로 다 예컨대 정치에서도 서로 민주주의 얘기를 하지만 저 사람이 뜻하는 것하고 내가 뜻하는 것하고 과연 같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다 다른 생각이 쓰니까 이런 정의에 관한 질문이 중요하죠.

◎ 진행자 > 저는 사실 제가 경찰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칠 때 질문을 참 많이 하는 교수였거든요. 같은 생각으로요. 그런데 학생들은 대단히 그걸 힘들어하더라고요. 교수님 질문 그만하시고 가르쳐주세요, 이렇게 반응하는데 혹시 학생들이 그런 질문을 힘들어하진 않던가요?

◎ 김영민 > 당연히 힘들어하죠. 수세에 몰리게 되고 거기에 대해서 설명하고 그래야 되는데 그게 중요한 교육과정의 일부니까요.

◎ 진행자 > 교수님은 저보다 질문을 학생들이 잘 받아들이게 잘하실 것 같아요. 부드럽게.

◎ 김영민 > 그리고 교육철학 가르치는 사람들에 의하면 결국은 답이 가르치는 사람 입에서 나올 때가 아니라 배우는 사람들 입에서 직접 나올 때 가장 많이 배운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학생들 입에서 직접 답이 나올 때 그들이 더 많이 배우기 때문에 그래서 질문하는 것도 있죠.

◎ 진행자 > 교수님 학생들이 쓴 교수평가를 받아보시잖아요.

◎ 김영민 > 그렇죠.

◎ 진행자 > 학생들이 교수님을 어떻게 평가하던가요? 어떤 형태, 예를 들어서 멘토형이다, 아니면 꼰대형이다, 어떻게 받으세요? 솔직하게.

◎ 김영민 > 저는 사실은 꼰대라면 직업적 꼰대인데 직업상, 그리고 멘토라는 건 상당히 느끼한 표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사실은 저는 수업을 할 때 누구에게 다 호감을 얻겠다 이렇게 하기보다는 강한 호가 갈릴 수 있는 수업을 하는 편입니다. 애매한 수업을 하지 않고

◎ 진행자 > 용기 있으시네요.

◎ 김영민 > 호의 결과에 대해서 연연하기보다는 제가 제일 반기는 평은 이제 직업윤리에 충실한 수업이었을 경우, 제가 철저하게 지각도 안 하려고 하고 지킬 걸 지키고. 이런 수업이 이뤄졌다는 느낌이 드는 평이 있을 때 제일 반갑습니다.

◎ 진행자 > 최근에 학교 초중고 선생님들도 그렇고 교수님들도 그렇고 온라인 강의를 하실 수밖에 없잖아요. 해오셨고 좀 어떠시던가요? 쉬우시던가요. 어려우시던가요.

◎ 김영민 > 당연히 어렵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기도 하고. 이게 기본적으로 대학에서 이뤄지는 수업이 인강, 인터넷강의랑 기본적으로 다른 것이기 때문에 적응하기도 힘들고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가, 큰 숙제입니다.

◎ 진행자 > 교수님들이나 선생님들은 대면강의보다 훨씬 더 힘드시고 준비도 많이 하셔야 되고 낯설기도 하고 기기조작이라든지 그렇죠. 피드백이나. 학생들 입장에서는 비싼 등록금 내고 내가 온라인강의만 들어, 이런 불만이 있을 수 있고요. 그러다가 나오는 근본적 질문은 학교는 무엇인가, 대학은 무엇인가, 답을 해주시죠.

◎ 김영민 > 그것도 여러 가지 답이 있을 텐데 지금의 상황에서라면 인강으로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 학교라고 정의하게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단순한 정보전달은 아니고 사실은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지적인 즐거움을 서로 교통 속에서 얻을 수 있고 이런 것들은 지금까지 적어도 대면 상황에서 훨씬 제대로 잘 이뤄질 수 있는 것이고 고유하게 할 수 있는 곳이 돼버린 것이죠.

◎ 진행자 > 이제 본격적으로 신간 책 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공부란 무엇인가> 이 주제가 처음에 쓰셨던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에 라임 맞추시려고 이렇게 쓰신 겁니까, 어떤 취지입니까?

◎ 김영민 > 이건 출판사에서 그런 걸 분명히 고려했을 것 같은데요. 저도 적극 동의를 한 건 그 라임도 좋지만 사실은 저는 자신들이 배워온 공부에 대해서 이게 공부란 도대체 뭐지 자문할 수 있게 되길 바랬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아주 적절한 질문이자 제목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런데 말입니다. 저도 사실은 공부란 무엇인가 보면서 공부란 무엇인지 또 공부해야 돼? 공부 머리 아파 또 해야 돼 졸업했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공부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먼저 느끼고 힘들어하고 그럴까요?

◎ 김영민 > 저희가 사실은 한국 사람들이 공부에 살짝 미친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하도 어렸을 때부터 니 장래는 시험에 달려 있다는 식으로 협박을 받아서

◎ 진행자 > 4당 5락 이러면서.

◎ 김영민 > 그렇게 협박 받은 결과죠. 그래서 너무나 싫어져버리게 된 거죠.

◎ 진행자 > 우리 모두가 범죄의 피해자네요.

◎ 김영민 > 그렇죠. 모두 피해자입니다.

◎ 진행자 > 그렇다면 그렇게 강요받던 공부가 아니라 이 <공부란 무엇인가>는 뭔가 다른 의미를 주시려고 하신 것 아니겠어요. 그럼 이 책에서 말씀하시는 공부란 정말 무엇입니까?

◎ 김영민 > 이 책에 담겨 있는 내용 중에 하나는 요약식 예 같은 것이 입시에 최적화 된 거다. 따라서 공부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요약식 답을 드리는 건 제 책의 취지와 안 맞는 것 같은데 누차 강조한 건 어쨌든 공부라는 게 즐거울 수도 있는 일이다.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일이고 어떤 것의 수단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고 우리가 저열해지지 않기 위해서 보다 나은 상태를 희망할 필요가 있다. 이런 여러 가지 걸 염두에 두면서 쓴 책이죠.

◎ 진행자 > 그렇다면 예를 들어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공부, 취직하기 위한 공부, 더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한 공부, 이런 수단으로서의 공부는 머리를 아프게 하고 스트레스를 느끼게 하는데 그게 아니라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공부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사회는 그렇게 즐겁고 재미있는 공부는 떠올리지도 못하게 하고 공부만 하면 수단, 취업, 시험, 이것만 떠오르는 세상이 되었을까요?

◎ 김영민 > 그 원인은 굉장히 많겠죠. 정치활동하실 때 여러 가지를 느끼셨을 텐데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생존에 위협,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된다는 생각,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기 때문에 굉장히 한가롭게 들리게 되는 거죠. 동시에 인생이 너무 즐거울 수도 있고 중요한 기간을 소진되고 나면 게임이 끝났을 때 굉장히 허탈하겠죠.

◎ 진행자 > 4***님 문자 주셨는데요. ‘정말 궁금한데 교수님은 공부가 재미있으세요?’

◎ 김영민 > 정말 믿거나 말거나 정말 재미있습니다. (웃음)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랑 같이 공부하는 대학원생이든 제가 보기에는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속이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전 즐겁습니다. 그 대신 저는 공부를 수단화해서 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차이가 있죠.

◎ 진행자 > 그래서 즐겁다. 어쨌든 보통 사람들은 시험의 압박, 취직의 압박, 승진의 압박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보통 사람이 수단이 아닌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어떤 팁이 있으실까요?

◎ 김영민 > 수단으로서 공부가 인생에서 아주 없을 수는 없다고 보고 불가피한 면이 있을 텐데 그 기간을 줄일 필요가 있는데 외국어 예를 들어보죠. 지금 외국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기출 문제를 계속 풀고 있다. 재미가 있을 리도 없고 그리고 심지어 영어실력도 혹은 외국어 실력도 잘 늘지 않을 겁니다. 그것보다는 평소에 해당 외국어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이렇게 하면 그 과정도 즐겁고 그러다 보면 나중에 시험도 잘 치게 될 수도 있겠죠. 좀 긴 호흡을 가져야 되는데 긴 호흡을 가질 수 있게끔 사회전반에 배려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해주시면 좋은데 학교에서부터. 바로 눈앞에 있는 성적이 아니라 좀 길게 알고 싶은 것 알고 더 쉽게 더 잘 이해하고 이렇게 하다 보면 재미도 붙을 텐데 말이죠.

◎ 김영민 > 안타깝습니다.

◎ 진행자 > 이**님이 문자 보내주셨는데요. ‘공부도 하나의 재능이라고 하는데 교수님 생각 어떠세요?’

◎ 김영민 > 공부도 하는 일을 말하는 것 같은데요. 사실 모든 일에 재능이 계제되지 않는 분야는 없죠. 그렇기 때문에 공부도 재능이지만 거꾸로 말하면 재능으로만 되는 일은 전혀 없기도 합니다. 그런 역설이 있죠. 재능이 아닌 일도 없지만 동시에 재능 하나만 갖고 또 할 수 있는 일도 없기 때문에.

◎ 진행자 > 운동선수들도 주로 그런 얘기 많이 하더라고요. 이승엽 선수나 손흥민 선수나 그렇게 잘하는 선수들이 저는 즐겁게 운동합니다, 즐겁게 잘합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서장훈 선수 아시잖아요. 서장훈 선수가 그거 다 거짓말이다, 국가대표 된다든지 시합에서 이기려는 그런 운동은 재미있을 수가 없다, 고통과 아픔의 연속이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공부도 그렇게 적용된다면 조금은 재미있는 공부라는 게 현실적이냐라는 반론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진행자 > 호흡을 길게 가지면 낫지 않을까요. 서장훈 선수도 아마 대회 나가서 우승해야 된다는 목적에 대한 수단이 되고 그래서 아마 그 순간 괴로웠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괴롭다는 것과 즐거움을 느끼는 게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거든요. 너무 쉽기만 하면 사실 그렇게 즐겁지도 않습니다.

◎ 진행자 > 맞습니다. 이번 책뿐만 아니라 책 많이 쓰셨잖아요. 일간지 칼럼도 꽤 쓰시고.

◎ 김영민 > 그러고 있네요.

◎ 진행자 > 글을 많이 쓰는 것, 이것도 공부의 일환인가요? 왜 이렇게 글을 많이 쓰십니까?

◎ 김영민 > 일단 수요가 있으니까 쓰게 되는데요. 써 달라는 수요가 있긴 한데 글을 많이 쓰면 글이란 게 사실 생각을 가다듬는 중요한 방법 중에, 우리가 멍하게 있다고 해서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누구하고 진지한 얘기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이럴 때 적극적으로 생각되니까 저한테 생각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진행자 > 7***님, 질문 주셨는데요. ‘신간 <공부란 무엇인가>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을지 추천해주세요’

◎ 김영민 > 사실 저는 문해력 있는 모든 분들이 다 읽기 바라는데요.

◎ 진행자 > 모든 분들. 그건 모든 저자가 생각하는 거고요. 조금 더 집중적으로 어떤 분.

◎ 김영민 > 일단 저는 늘 책을 쓸 때 제가 학생들 염두에 두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텐데, 그런데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중고등학생들이 굉장히 똑똑해요. 그래서 얼마든지 읽고 할 수 있고 직장인들도 사실 제가 알기로 굉장히 지적 갈증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널리 읽는 게.

◎ 진행자 > 주부 분들도 그렇고 어르신도 그렇고 결국 모든 분이네요.

◎ 김영민 > 또 한국의 독자 대부분은 또 여성이기도 합니다.

◎ 진행자 > 전***님. ‘김영민 교수님 저는 고등학생인데요. 공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 알려주세요’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영민 > 이미 고등학생이라면 갑자기 재미있어 지겠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 말고

◎ 진행자 > 그 자체를 벗어버리고.

◎ 김영민 > 네, 그러면 좀 더 재미있어질 겁니다. 공부가 재미있어야 되는데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게 차라리

◎ 진행자 > 그게 첫 단계다.

◎ 김영민 > 네.

◎ 진행자 > 오늘 시간이 있었다면 그 다음 단계도 여쭤볼 텐데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고요. 교수님 오늘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 김영민 > 오늘 즐거웠습니다.

◎ 진행자 > 서울대학교 김영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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