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태도 논란' 김예령, 대변인 깜짝 발탁..김종인의 '원픽'

박세환 2020. 9. 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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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질문 태도로 논란을 빚은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가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10일 발탁됐다.

김 전 기자는 지난해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이미 다른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경제 상황 타개책을 질문한 상황에서 김 전 기자의 질문이 '근자감'으로 시작해 '근자감'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전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신년기자회견 질문이 경기방송 재허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언론 탄압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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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가 지난 2019년 신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는 모습. ytn 캡처.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질문 태도로 논란을 빚은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가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10일 발탁됐다. 질문 하나로 제1야당 대변인까지 맡게 된 셈인데, 국민의힘의 인사 기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김 전 기자의 원외 대변인 임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전 기자는 지난해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대통령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정말 올해는 함께 잘사는 나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기자회견문 모두발언을 보면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통해서 성장을 지속시키겠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론이 굉장히 냉랭하다는 것, 또 대통령께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습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희망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합니다. 대통령께서 계속해서 이와 관련해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강조를 하고 계셨는데요. 그럼에도 대통령께서 현 정책에 대해서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그런 이유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요.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습니다.”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 JTBC 캡처.

당시 김 전 기자의 발언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질문 태도를 떠나 질문에 내용이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 회견 내내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문재인정부의 3대 경제 정책에 대한 질의응답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이미 다른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경제 상황 타개책을 질문한 상황에서 김 전 기자의 질문이 ‘근자감’으로 시작해 ‘근자감’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치권의 평가와 다르게 이 질문 하나로 김 전 기자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김 전 기자가 몸담고 있던 경기방송은 지난 3월 폐업했다. 김 전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신년기자회견 질문이 경기방송 재허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언론 탄압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방송업계에 따르면 경기방송은 이미 방통위의 심사 기준 점수 미달, 경영 투명성 및 편성의 독립성 제고 등을 위한 개선계획의 미흡, 방송법 위반상태 지속, 대표이사의 경영권 제한, 부적절한 이사회 운영,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문제, 허위 자료 제출, 편성의 독립성 문제, 협찬 수익 과다 등의 문제로 논란이 되던 곳이었다. 친일막말 간부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에게 해고를 통보하는 방송사였다. 한 여권 관계자는 “소속 기자의 질문 때문에 방송사가 문을 닫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결국 김 전 기자는 경기방송을 나와 새로운 자리를 찾는 데 성공했다. 그는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지만 비례대표 순번을 받지는 못했다. 공천 탈락 뒤에는 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에 이름을 올려 통합당의 ‘입’ 역할을 자처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그를 직접 섭외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과연 어떤 기준으로 인사를 하는지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에게 질문 한번 했다고 대변인이라는 요직을 맡기는 게 과연 합당한지에 대한 지적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언론과의 관계, 여론의 흐름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하는 게 대변인인데 국민의힘은 참 인사를 쉽게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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