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주식투자도 '영끌'..신용대출 증가폭 확 늘었다

박찬근 기자 2020. 9. 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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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일자리 구하는 게 어려운 상황에서 가계 빚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 집 담보로 대출받기 어려워지면서, 집 사거나 전세금 내려는 사람, 또 돈 빌려서 주식 투자하려는 사람까지, 신용대출로 몰리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집값이 더 오를까, 불안해서 무리해서라도 돈을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공인중개사 :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이라고, 신용대출들 좀 하고 부모님 좀 도움도 받고….]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까지 크게 줄자 신용대출까지 받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30대 직장인 : 직장 생활 4년 하면서 딱 1억 원 정도가 있었고 (집살 때) 신용대출을 4천만 원 받았던 것 같아요. 실거래가가 월 초랑 월 말만 해도 금액차이가 막 천만 원씩 나고 하니까….]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달 은행 가계 대출은 11조 7천억 원 늘어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 대출도 5조 7천억 원, 역대 최대로 늘었습니다.

신용대출 금리가 2% 안팎까지 낮아지자 미리 받아두자는 가수요도 작용했고, 주식투자 열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윤옥자/한국은행 시장총괄팀 과장 : 공모주 청약이라든가 상장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그런 주식 자금 수요, (이런 것들이) 기타 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코로나 경제위기의 장기화로 생활자금 대출이 늘어난 것도 요인입니다.

급증한 가계 빚은 가계는 물론, 금융사들의 건전성에도 큰 위협이 됩니다.

금융당국은 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 등 규제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박찬근 기자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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