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토론] "집단감염, 교회만의 문제 아냐" vs "백번이라도 사죄해야"

서복현 기자 입력 2020. 9. 9. 22:58 수정 2020. 9. 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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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뉴스룸은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서 '코로나19 재확산' 연속토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10일)도 뉴스룸이 끝난 뒤 [연속토론] 2부 - '방역 불안' 시험대 선 정부가 방송됩니다.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출연 : 방인성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고명진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종훈 시사평론가 / 진행 : 서복현

[고명진/목사 : 교회에서 일단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입이 아무리 많아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심려를 끼쳐드리고 사회에 큰 부담을 주고 모든 사람들이 염려토록 하는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더 철저한 방역을 교회가 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갖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일단 교회의 이번 확산의 책임에 대해서 교회의 책임을 어느 정도 인정을 하시는 겁니까?

[고명진/목사 : 저는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자리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종훈 평론가님 어떻게.

[이종훈/시사평론가 : 교회도 문제인 거는 맞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교회만 문제냐, 그건 절대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교회 일단 숫자가 굉장히 많죠. 전국에 6만여 개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카페 숫자가 제가 알기로는 전국에 9만 개 정도 되고 또 PC방이라든가 이런 곳도 숫자가 한 9만 개가량 되고 이런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워낙 숫자가 많다라고 하는 것 그걸 일단은 우리가 전제할 필요가 있고 또 다른 고위험시설도 마찬가지이기는 합니다마는 교회 같은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그런 환경이라고 하는 게 좀 있는 거죠, 독특한 환경. 그런 것들이 함께 작용을 좀 한 것 같아요. 그래서 교회 중심으로 해서 좀 더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고위험시설에는 확진자가 발생 안 하고 있느냐, 하고 있다라는 거죠. 그리고 그것도 정부의 책임은 없느냐 저는 정부의 책임도 상당히 있다라고 봐요. 저는 봐요. 예를 들어서 초기에 신천지 사태 불거졌을 때도 그전에 직전에 사실은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청와대 국민청원도 들어가기는 했습니다마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걸 차단하라, 이런 요구가 있었는데 정부가 그거를 차단을 안 시켰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신천지 사태로 이어지는데 꽤 기여를 했다 이번 재확산 국면에서 물론 몇몇 교회들이 굉장히 진원지 비슷하게 이렇게 되기는 했으나 정부가 그전에 상당히 분위기를 또 많이 이완시킨 것도 사실이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휴가 기간으로 들어가는 그런 부분 관련해서도 있었지만, 정부가 호텔 할인 무료쿠폰 100만 장 배포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사실은 그 당시 교회뿐 아니고 제가 다른 곳들 다녀보면 카페나 이런 곳에서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8월 초 그즈음에 그런 부분은 그러면 무시해도 되느냐하는 거예요. 절대 그렇지 않다, 제가 보기에는 좀 교회를 조금 집중적으로 그러니까 약간 그쪽으로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그런 약간 정치적인 의도조차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이런 느낌을 사실은 개인적으로 좀 받고 있습니다.]

[앵커]

방 목사님.

[방인성/목사 : 우리 이종훈 평론가님께서 지금 이제 교회가 집단 감염의 책임이 있느냐 없느냐를 얘기하는데, 물론 정부나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논의할 시간이 있겠지만, 우리 고 목사님께서 교회의 책임이 크다, 책임이 있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데요. 사실 고 목사님이 미래목회포럼 또 경기도지역협회 목회자를 대변해서 하신 말씀하고는 조금 많이 달라서 제가 한편으로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오늘 토론에 대해서 솔직하게 좀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다른 일반 카페라든가 다른 영업장과 달리 종교단체로서 솔선수범해야 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건 뭐냐면 이웃을 또 우리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는 다른 영업장과 비교한다는 것은 저는 영업장의 땀 흘려서 일하시면서 직원들과 함께 먹고살기 위해서 애쓰는 그분들을 굉장히 존중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것보다 훨씬 더 솔선수범해서 이 방역에 대해서 국가적 위기에 대해서 앞장서야 되는데, 이게 오늘도 쭉 집단 감염의 통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면예배를 강행하고자 하는 쪽에서는 6만여 개의 한국 교회가 있는데, 사실 한 8만여 개 있습니다. 있는데, 72교회밖에 안 됐기 때문에 0.12%다, 이런 식으로 교인들을 왜곡시키고 사회의 그런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지금 현재의 집단 감염의 수치를 볼 때 지금 제가 8월 2일부터 9월 7일까지 6488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 중에 1848명이 광화문 집회를 빼놓고도 나왔습니다. 이것은 28.5% 정도가 교인들에 의해서 그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수치를 놓고 볼 때 한국 교회가 집단 예배를 강행한다든가 또는 교회에다가만 책임 회피를 하려고 정부가 한다든가 무슨 종교 탄압이라든가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이런 상황이 아니다, 정말 부끄럽고 창피해서 우리가 100번이라도 사죄해도 못할 이런 상태에 우리가 다른 데 책임 회피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잠시만요. 일단 고명진 목사님께 발언권을 다시 드릴 텐데요. 앞서 말씀하신 부분은 교회 책임이 크다라는 부분을 인정하신다고 하셨는데, 그 앞선 발언을 좀 살펴보면 전체 확진자 가운데 교회로 인해 감염된 숫자가 얼마나 되는가 교회는 가장 모범적인 방역을 실시해 왔음을 자부한다 정부는 마치 교회가 전염병의 온상이 된 것처럼 치부하는 것을 즉각 사과하라 이런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고명진/목사 : 저는 두 가지 면이 다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까 우리 방 목사님 말씀하실 때 정직했으면 좋겠다. 저 정직한 사람이에요. 그 점에 대해 제가 굉장히 좀 업셋 할 뻔했어요. 그런데 저는 양면성이 다 있는데, 일단 교회 내에서 감염자가 생겨났고 그만한 통계가 나온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하는 게 제 진심이에요. 또 방금 말씀하신 대로 교회계, 아까 조금 전에 우리 이 박사님 얘기하신 대로 그런 내용에 대해서 교회만 전부 전가시키려고 하는 것도 잘못된 게 사실이에요. 그러나 저는 가장 먼저 제가 입을 열고 싶었던 것은 교회의 책임적인, 사회적인 책임의 문제에 있어서 이거는 정말 백성들 앞에 국민들 앞에 잘못했다는 말부터 꺼내는 것이 저는 예의이고 이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교회가 가장 모범적인 방역을 실시해 왔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그 주장을 계속하고 계시는 건가요?

[고명진/목사 : 저는 그런 부분에서 대표적으로 제가 목회를 하고 있으니까요. 대한민국 사람이면 우리 교회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왜냐하면 지난번에 확진자가 여러 번 다녀갔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경우는 아마 한국 교회 가운데 많지 않을 거예요.]

[방인성/목사 : 그거는 고 목사님 교회를 예를 들 수는 없고요. 지금 집단 감염의 통로가 됐던.]

[고명진/목사 : 제가 지금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갈게요. 많은 교회들도, 다른 많은 교회들도. 제가 통계를 가지고 있어요. 청아람에서 발표한 8월 20일부터 26일 교회의 예배 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57%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 상태로 했고 온라인 예배를 병행했습니다. 32%가 온라인으로만 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현장 예배만 진행한 교회는 6%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6%의 교회는 아주 시골 교회여서 현재 문명의 이기대로 사용할 수 없는 그런 상황 가운데서 적은 교회들이 이를테면 목회하시는 분도 연세가 많으신 분이고 성도들도 많지 않은 불과 10여 명 내외 이렇게 되신 데서 실제 예배를 드렸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이런 상황에 저는 교회가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하고 철저히 방역을 해도 모임의 횟수가 많으니까. 물론 카페나 PC방이나 이런 데 비하면 덜 할 수도 있겠지만 횟수가 많다 보니까, 감염자가 많이 생긴 건 사실이에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감염자가 생기는 통로에 교회가 있었다는 데 대해서 저는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 누가 손가락질해도 거기에서 면할 길이 없다, 그런 마음이고 교회가 한편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 면에서도 지울 수 없는 현실이니까. 그건 백성들이, 국민들이 다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거죠.]

[앵커]

김민웅 교수님께 발언권 드리겠습니다.

[김민웅/교수 : 이런 사태가 벌어지니까 교회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게 아니냐, 이런 논란을 이종훈 선생께서 얘기를 하셨는데, 교회라면 그래 괜찮아, 끌어안아도 저는 된다고 봐요. 교회가 십자가라고 하는 것을 내세워서 자기 희생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면 그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저는 보고 있고. 그다음에 이 문제가 불거진 중요한 이유는 뭐냐 하면 예배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 그래서 이것이 하나의 종교적인 신념인데 이것조차 손상시키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죠. 그래서 이게 문제가 커진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런 발병의 확산 근거지가 되고 있다는 혐의도 사실은 견디기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배의 자유를 내세워서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가라고 했을 때는 아마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굉장히 우려할 거예요. 작년부터 금년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는데, 이것은 뭐냐 하면 공적인 가치 또는 공공성을 위해서 역할을 한다고 했던 그런 영역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네라고 하는 것을 보기 시작했어요. 법조계, 의료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감당하는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했던 종교계까지. 공공성의 가치를 헌신적으로 내세워야 할 것 같은데, 자기 집단의 성전주의라고 하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국민 또는 사회의 안전망이라든가 방역체계를 교란시키거나 손상시키고 있다고 한다면 이 교회는 도대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당연히 나온다고 봐요, 신학적으로도. 예배를 지킨다고 하는 양상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가 있는데 성서에 예수님 이렇게 얘기하시잖아요. 사람이 안식을 위해서 있는 거야, 안식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거야? 딱 답이 나오는 거죠. 사람이 안식을 위해서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안식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아래에서 우리가 이제 알고 있다시피 경제도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는데, 이런 상황을 깊이 아파하고 방역체계를 빨리 회복을 해서 사람들이 사안의 고통에서부터 되살아나는 것 그리고 현실 속에서 구제받는 것, 여기에 대해서 자기 희생적으로 노력을 한다면 한국 교회는 상당한 존경을 받을 거예요. 그러니까 단순히 한국 교회가 방역 원칙을 이렇게 선제적으로 지켰다, 이 정도가지고는 저는 안 된다고 봐요. 그동안의 한국 교회가 해 왔던 모습이 한국 사회 공공성 있는 가치를 위해서 헌신해 왔는가, 사회 안전과 생명을 위해서 정말 치열하게 노력했는가. 아닌 것 같아 그런데 더더욱이 이런 상황에서 저런 행태를 보인다고 한다면 한국 교회는 신뢰할 수가 없다. 이것은 사실은 단순히 한국 교회의 어떤 존립의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도대체 이러한 위기가 있을 때에 정신적인 최후의 보루를 어디서 찾지라고 하는 한국 사회 어떤 절망의 지점까지 확인하게 되는 그런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이종훈 선생께서 얘기하셨던 것처럼 이런 모든 방역 책임이 정부에게 있다 그런데 그것을 호도하고 있다라고 하는 논리를 펴셨는데, 정부는 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봐요. 그리고 완벽한 100%를 기대한다고 한다면 당연히 정부는 책임이 있어야 되죠. 정부는 이태까지 한 번도 우리는 책임이 없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책임이 있다고 얘기하잖아요. 최선을 다하겠다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이 코로나 정국의 가장 중요한 퇴치 방식은 제도나 방법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대단히 한계가 있고 세계적으로 봐도 시민사회가 자율적으로 자기를 지켜나가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하는 것은 입증된 사건입니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의 개신교의 교인들조차도 사실은 한국 사회 시민의 일원 아닙니까? 그렇다면 시민의 일원으로서 자기 희생적으로 우리의 공동체를 지키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그런 자신의 신앙적 윤리의 실천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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