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DJ' 김혜영 "'싱글벙글쇼', 열렬히 사랑한 연인과 헤어진 느낌"

정회인 기자 2020. 9. 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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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혜영이 라디오 진행에 얽힌 추억을 공개했다.

김혜영은 지난 33년간 MBC 표준F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DJ를 맡아 진행하다 최근 하차하고, 지난달 31일부터 KBS 2Radio '김혜영과 함께' DJ를 맡고 있다.

이날 김혜영은 결혼식날 웨딩드레스를 입고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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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인 김혜영.


방송인 김혜영이 라디오 진행에 얽힌 추억을 공개했다.

8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김혜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혜영은 지난 33년간 MBC 표준F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DJ를 맡아 진행하다 최근 하차하고, 지난달 31일부터 KBS 2Radio '김혜영과 함께' DJ를 맡고 있다.

이날 김혜영은 결혼식날 웨딩드레스를 입고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라디오 '싱글벙글쇼'를 진행할 때, 부장님께 청첩장을 들고 갔는데 '라디오 생방 하고 가야되는 거 알지?'라고 말씀하셨다"며 "그 말을 듣고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 내가 열심히 한 걸 알아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결혼식 날 웨딩드레스를 입고 방송하러 갔다"고 밝혔다.

이어 "라디오를 하고 결혼식을 한 다음에 신혼여행을 갔다. 라디오 원고를 신혼여행지였던 제주도로 가져가서 이원 방송을 진행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혜영은 "나중에 부장님이 '그거 장난으로 한 말인데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생방송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유발했다.

또 김혜영은 33년 동안 진행한 '싱글벙글쇼'를 그만둬야 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김혜영은 "라디오 DJ 20년째에는 '골든마우스'를 받는다. 받고나서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언제든지 미련없이 덤덤하게 내려와야지 생각했는데 '그만 두셔야되겠어요'라는 말을 듣고 정말 덤덤하더라. 내가 잘 받아들이고 있어서 '김혜영 멋진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새벽 5시가 되면 눈이 떠지고 아침 7시되면 가슴이 요동치면서 아리더라. 식구들 자고 있을 때 옷방 정리를 하거나 부엌에 가서 일을 했다"며 "하루에 6번을 통곡했다. 박수칠 때 내려왔는데 '내가 왜 이럴까?' 했다. 라디오가 모든 것의 0순위였던 거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3년동안 열렬히 사랑했던 연인과 헤어진 느낌이다. 멀리 떠나갔지만 그도 참 잘됐으면 좋겠고, 나도 아프지 않고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비유했다.

끝으로 김혜영은 "이제 시작한 지 9일 되는 날이다. 일단 1년을 잘 버텨보는 게 저의 목표다. '그동안 잘 들었습니다'라는 말을 듣는 것도 제 목표"라며 "저희 담담 PD가 정년 퇴직이 3년 남았더라. 그분이 정년퇴직하는 날 펑펑 울게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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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인 기자 jhi89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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