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청와대가 '전광훈씨'라고 모욕"

탁지영 기자 2020. 9. 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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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2일 오전 서울의료원을 퇴원한 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자신을 ‘전광훈씨’로 칭한 청와대에 대해 ‘모욕’이라고 표현했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전 목사는 입장문에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나를 ‘전광훈씨’로 지칭하여 모욕을 준 것이나, 사택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경찰차 10여 대가 총출동하는 건 나 개인이 감당하면 그만인 일”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전광훈씨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라고 발언한 바 있다.

전 목사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에 사랑제일교회 책임이 없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저와 교회는 방역을 거부하거나 방해한 적이 없다”며 “중국에서 유입된 감염병을 가지고 국가가 특정 국민과 특정 집단에 모든 잘못을 돌리고 분풀이의 먹잇감으로 던져주는 행위는 결코 길게 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예배 금지를 일괄적, 전면적으로 당한 전국 모든 교회가 다 함께 힘을 모아 불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변호인단은 전날 경찰이 2010년 당시 새 신자들이 등록한 신자 카드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 2시간에 걸쳐 사랑제일교회 사택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강연재 변호사는 “이미 파일로 모든 신자 명단을 제출했는데 5년 전, 10년 전 자료를 가져가는 게 코로나19 방역과 무슨 상관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 목사가 퇴원한 뒤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교인 명단 확보를 위해 사랑제일교회를 한 차례 압수수색하고, 교회 내 PC에 저장된 교인 관련 자료를 디지털포렌식했다.

한편,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교회개혁연대 고문 방인성 목사는 “전광훈씨에게 목사라는 말을 붙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그동안의 행동과 말이 종교인으로서, 목사로서는 할 수 없는 음모론과 가짜뉴스”라는 점과 “백석대신교단에서 이미 제명을 당했다”는 점을 들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내 고신 교단에서는 이미 전 목사에 대해 이단성 판정을 내렸고, 한국교회의 각 교단 이단대책위원회에도 그의 이단성에 대해 보고가 된 상황이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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